[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수년 전부터 명지병원은 한국형 메이요클리닉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언급을 많이 하기 시작했고 혹자는 ‘말도 안 되는 허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다 1년 전에 메이요클리닉과 국내 유일 네트워크 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메이요클리닉과 명지병원을 연결짓기는 어려운 지점이 존재했다. 하지만 신임 병원장이 임명되면서 모호한 지점이 보다 구체화되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김진구 신임 명지병원장[사진]은 “이미지만 가지고 메이요클리닉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다. 실질적인 업무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한국형 메이요클리닉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분명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건국대병원 교수로 무릎관절 및 스포츠의학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였기에 자리를 옮긴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런 상황이었지만 최종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김 병원장은 “25년 전 이왕준 명지재단 이사장과 막 의사 가운을 입고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던 시기, 대한민국 의료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하곤했다. 25년이 지난 시점, 이왕준 이사장이 메이요클리닉처럼 환자중심 병원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각자의 노선은 달랐지만 25년 후 다시 만나보니 좋은병원을 만들겠다는 꿈은 동일했고 이 사실이 확인된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 제일주의’라는 가치를 실현한 메이요클리닉 정신과 명지병원 정신은 일맥상통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환자중심 체계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메이요클리닉과 직접적인 고민을 주고 받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실제로 ‘e컨설트’와 ‘e튜머보드’ 등을 통해 과별 진료 방향성에 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임상현장에서의 개선 방향을 공유하는 e컨설트는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170건을 수행했고 올 연말까지 100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명지병원에서 환자중심 의료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메이요클리닉의 진단을 받고 이를 공유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 병원장은 “시설과 규모가 작은 병원이 어떻게 메이요클리닉을 지향하냐고 반문하는 전문가들이 있지만 메이요클리닉이 국내 유일 네트워크병원으로 지정을 한 것이다. 그들은 굉장히 까다롭게 1년 반의 시간을 들여 명지병원을 분석하고 인정했다. 성장과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여러 사례들을 수집하고 공유하고 고민하고 있다. 단순히 말뿐인 메이요클리닉이 아니라 실질적 형태의 운영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그러한 흐름을 분명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내년 상반기 실질적 형태 운영방안 등 실행하는 흐름 제시
직원 만족도 올려야 변화와 혁신 가능
4차 산업혁명의 시기를 거치며 이제는 환자가 의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의사가 환자를 찾는 시기가 됐다는 진단이다. 앞서 언급했듯 환자제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가치를 두고 담금질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백화점 서비스와 같이 친절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명지병원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자기 분야에서 자신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환자를 볼 때 비로소 환자중심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내부적 만족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지난 10년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10년을 발전을 말하려면 우선 경청하는 자세로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병원장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팀과 리더쉽이 필요할 때, 눈을 병원 밖이 아닌 병원 안으로 돌려 인재를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되는대로 직원을 많이 만나기’, ‘먼저 다가가기’, ‘직원들의 목표에 대한 고민 파악하기’ 등 낮은 자세로 임하는 병원장으로 모든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 병원장은 “명망가들의 위용에서는 뒤질지는 모르나 많은 환자들과 타 병원 의료인들이 진심으로 존경하는 병원, 소속원들의 꿈이 이뤄지는 병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