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세브란스·원자력·제주대병원 치열
꿈의 암 치료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경쟁적 도입 선언
2014.04.16 20:00 댓글쓰기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원자력의학원, 제주대병원 등이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리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사진] 도입을 잇달아 선언하면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연세암병원 개원과 함께 2016년 도입을 목표로 독일 프로노바(ProNova)사와 MOU를 체결하고 차세대 치료기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일본 스미토모사(SHI)와 양성자치료기 도입 계약을 체결, 2015년 초 도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의학원 역시 오는 2017년 중입자 가속기 설치를 위한 센터 건립에 돌입했으며, 제주대병원도 쓰리피시스템과 MOU를 맺고 한국중입자가속기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도입하는 양성자 치료기는 기존 양성자 치료기 중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되는 세기조절 양성자치료법(IMPT)이 탑재될 예정이며, 영상유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한 콘빔 실시간전산화단층촬영장치(Cone Beam CT)가 설치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1만4445㎡ 규모의 양성자치료센터를 올해까지 완공하고 기본이 되는 2기의 회전조사형 양성자치료기 이외에 최첨단 치료 보조장비 및 치료계획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치료실은 현재 회전식 2기로 구성될 예정으로, 향후 환자 규모에 따라 확장 가능한 별도의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치료실은 환자가 눕는 치료대(환자용 침대)와 그 둘레를 360도 회전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암 조직을 정밀 조준해 양성자선을 쬐도록 하는 원통형 철제 구조물인 갠트리(Gantry)로 구성된다.

 

삼성서울병원 한 관계자는 "양성자치료센터 설립을 통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 외에도 연구 개발 역량 지원 등 보다 포괄적인 방사선치료 분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도 MOU를 맺은 후 컴팩트형 양성자치료기 운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컴팩트형은 기존 양성자치료기의 1/3 크기로 작고 가벼우며 빠른 조사와 세기조절이 가능해 종양 모양대로 굴절시켜 정상조직 파괴율을 현저히 낮출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센터 주변 공간을 따로 확보해 3개 라인으로 3개의 벙커를 건립할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하려는 양성자 치료기는 컴팩트형으로 세기조절이 가능해 종양모양으로 굴절 시킬수 있고 빠른 조사가 가능해 환자의 치료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도 '꿈의 암치료기'라고 불리는 양성자 치료기와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5곳으로 늘어나게 돼 차세대 암치료에 대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립암센터가 지난 2007년 480억원을 들여 도입한 양성자 치료기 가동률이 저조한 가운데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원자력의학원 등이 도입을 추진, 과잉 공급 논란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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