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꿈의 암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할 방침이다.
6일 세브란스병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검토돼 왔던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최근 재단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돼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중 업체 선정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2019년까지 중입자가속기 설치를 완료하고 시범가동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총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는 세브란스병원 내 심혈관병원 옥외 주차장 부지에 건립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환자의 니즈(needs)가 매우 높다”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 있는 치료를 위해 중입자가속기를 도입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결정된 사항이지만 이미 수년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면서 “중입자가속기가 도입되면 국내 암 치료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해외환자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 일부 선진국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중입자가속기는 양성자치료기처럼 헬륨, 탄소 등 무거운 원소의 원자(중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뒤 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쏘아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해 치료하는 기기다.
암세포 살상능력이 기존 X선, 감마선의 12배, 양성자치료기의 3배 이상 높아 정교하게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중입자가속기는 치료 중 통증이 없고 정상조직 손상이 없어 두경부암, 폐암, 간암, 골육종 등 난치성암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