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비만시장에서 '지방흡수억제제' 꾸준
타 약제 대비 장기안전성 보유 등 기본 처방약 입지 굳혀
2015.05.27 20:00 댓글쓰기

13년만의 미국 FDA 승인 비만약 '벨빅(로카세린)'이 국내 출시되면서 침체됐던 치료제 시장이 활력을 찾는 가운데 지방흡수억제제 역시 꾸준한 처방량을 이어가며 점유율을 지속 중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과거 시부트라민 제제(상품명 리덕틸)를 중심으로 지방흡수 억제 기전의 오르리스타트 제제(상품명 제니칼) 및 펜터민, 펜디트라민 등 향정신성 식욕 억제제 등 약 1000억원대였다.

 

하지만 시부트라민 제제가 심장 안전성 이슈로 시장에서 퇴출된 이후로 비만약 시장이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처방액 역시 500억원 규모로 축소된 상태다.

 

지방흡수억제제인 오르리스타트제제 역시 처방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현재 가정의학과 비만전문의 등 관련 의료진 사이에서는 비만 치료시 빼놓지 않는 약으로 분류된다.

 

펜터민 등 식욕억제제의 경우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돼 3개월 처방 제한이 걸리지만, 지방흡수억제제는 장기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비만 치료기간 내 부담없이 장기 투여할 수 있는 약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오르리스타트 제제는 지질분해효소 저해 기전을 보유, 체내 흡수될 지방을 그대로 대변을 통해 배설, 칼로리 감소에 따른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약을 복용하는 비만 환자는 자신의 체외로 배설되는 지방량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비만 치료 시 어느정도 가시적인 약효를 물리적, 심리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국내 출시된 지방흡수 억제제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로슈 '제니칼'을 중심으로 콜마파마 제로엑스, 드림파마(현재 알보젠 합병) 올리엣, 한미약품 리피다운 등이 있다.

 

국내 의료진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비만환자들의 치료에 오르리스타트제제 처방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비만약 중 유일하게 장기처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방흡수 억제제를 처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K대병원 소속 가정의학과 비만전문의는 "지방흡수억제제는 사실 비만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처방하는 약제"라며 "장기적으로 안전성 부담없이 처방할 수 있는데다 복용 직후 즉각적인 지방 조절효과를 환자가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르리스타트 제제 역시 다수 경쟁 비만약 출시로 전성기 처방액 대비 줄어든 판매량을 보이지만 기본적인 처방약제로서의 입지를 굳힌 만큼 더이상 처방액이 줄어들 확률은 낮다. 특히 최근 벨빅의 국내 출시로 비만환자들의 약물 복용이 다소 활발해지면서 지방흡수억제제 처방량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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