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논란 벗어난 비만전문약 '기지개'
일동제약 '벨빅' 100억 돌파, 광동 가세하고 종근당·한미 등 신약개발 경쟁
2016.03.05 07:05 댓글쓰기

지난 2010년 시부트라민제제 ‘리덕틸’의 심혈관계 부작용 논란으로 침체에 빠진 비만치료제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선호 경향이 이제는 비만이라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전문의약품 시장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욕억제 및 지방흡수억제제 전문의약품 시장은 약 500억원 규모다.이 가운데 주요 제약사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일동제약이 지난해 3월 국내 출시한 비만치료제 ‘벨빅’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리덕틸 퇴출 이후 약 6년여만에 매출 100억 블록버스터 품목의 첫 탄생이다.


특히 시장점유율 2, 3위인 ‘푸링(알보젠코리아)’, ‘디에타민(대웅제약)’ 등이 연 60~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벨빅은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량을 늘려 식욕을 왕성하게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광동제약은 미국 바이오기업인 오렉시젠과 최근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허가승인 절차와 판매활동에 관한 작업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미국 FDA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유럽에서는 지난해 3월 ‘마이심바’라는 제품명으로 승인받았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콘트라브는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가진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허가를 받은 세계에서 유일한 경구용 비만치료제”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산 신약’이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종근당은 비만치료제 신약 ‘벨로라닙’의 임상시험을 미국과 호주에서 실시 중이다. 지난해 시험 도중 사망자가 발생해 임상이 일시 중단된 상태지만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 벨로라닙은 종근당의 파이프라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품목이다. 특히 유전성 질환인 ‘프레더윌리 증후군’ 적응증 관련으로는 세계 최초인 점이 기대를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심혈관계 부작용 문제로 시부트라민이 퇴출된 이후 침체됐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최근 신약의 등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비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만큼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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