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거부 속 병원계 선택 '촉각'···협상력 ’기대감'
임영진 병협회장 당선자, 폭넓은 네트워크 기반 정부·국회관계 등 모색
2018.04.14 06:33 댓글쓰기
대한병원협회 신임회장에 임영진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당선되면서 향후 대국회, 대정부, 대국민 회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모은다.
 
더욱이 대한의사협회의 정부와 대화단절 선언으로 병원협회의 대정부 입지가 달라진 상황을 감안하면 신임회장의 행보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단 그동안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져진 정관계의 풍부한 네트워크를 감안하면 협회의 협상력이 한층 격상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임영진 병협회장 당선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사후약방문이 아닌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준비된 병협을 예고했던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논리 확보를 위해 전문가 단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한편 토론회, 워크숍 등을 통해 사회적 공론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케어와 저수가, 의료전달체계 개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기준 개선 등 각종 현안의 효율적 대응을 위한 TFT 가동 공약도 맥을 같이 한다.
 
합리적인 정책을 도출해 내기 위해 논리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정부와의 협상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병원계 어려움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 다양하고 절실하게 접근"
 
정부에 병원계의 고충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임영진 당선자는 병원들이 너무 폄하되고 매도돼 있는 작금의 현실에 가슴이 무너지고 분노한다계란으로 바위치기이더라도 계란을 바위로 만들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느 때와 달리 정부도 최근 의료계 입장을 수렴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진심으로 협상에 임하면 보다 발전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역시 임영진 당선자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뛰어난 리더십은 물론 병원계 신망도 매우 두터운 분으로 알고 있다앞으로 병협과 정부가 국민건강과 환자안전을 위해 함께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경 투쟁 천명 의협과의 관계 정립 등 행보 관심
 
다만 연일 강경 투쟁을 외치는 대한의사협회 행보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던 만큼 향후 의료계 양대단체의 관계 정립이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임영진 당선자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사들의 반감에 대해서는 동조하면서도 방법론에 대해서는 의협과 입장을 달리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집단휴진'이라는 방법은 잘못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국민과 환자를 최우선에 놓지 않고서는 어떠한 성과도 얻어내기 어렵다작금의 분위기는 의사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집단파업이 불러올 역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임영진 당선자는 의사로서 환자를 놓고 파업에 나선다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최후의 카드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최대집 당선자와의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전체 의사들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만큼 함께 대화를 통해 공통된 지향점을 찾아갈 계획"이라며 "솔직하고 진중한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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