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학교법인 인제학원의 수사가 물살을 타고 있다. 인제학원은 서울백병원,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 부산백병원, 해운대백병원 등 5개 부속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8일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인제학원 최고위 인사와 특수관계이자 백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고 주요 부대시설을 운영하는 소위 간납업체 前대표 A(59)씨와 백병원 의사 B씨에게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백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면서 정상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한 뒤 차액을 리베이트로 나눠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리베이트 규모는 1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병원 의약품 납품 및 부대시설을 운영해온 A씨는 인제학원 최고위 인사와 함께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는 핵심인물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I사는 백낙환 전 이사장 일가(부인과 직계비속)가 전체 지분의 80% 이상을 소유해 백병원과는 '특수관계 법인'이자 '가족 회사'로 분류된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오는 5월2일 열릴 예정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같은 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제학원 이사회는 지난 2월 부속병원에 각종 의약품과 소모품 등을 공급하는 물류대행업체를 신규 설립하는 계획안을 상정,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