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내 처음으로 연하장애(삼킴 곤란) 가이드라인이 발간됐다. 그동안 암 관련 학술단체에서 암환자 치료지침은 일부 소개됐지만 연하장애를 포괄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연하장애학회는 11월9일 서울대학교병원 어린이병원에서 ‘1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및 제4회 한일 연하장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회장에 취임한 박윤길 부회장(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교실)[사진 左]은 “현재 국내 제시된 근거를 찾아 따지고 권고하는 형태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밀하게 구성된 진료지침보다는 환자 사례에 따라 어떤 검사와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언적 의미가 크다”면서 “4년 주기 업데이트를 통해 세밀함을 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하장애는 역사가 깊지 않은 분야다 보니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았다. 학회 산하 기획위원회에서 만든 연하장애 평가와 근거, 추천 등에 대한 요약이나 문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준비해 왔다.
실제 가이드라인을 위해 ▲임상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연하장애 평가방법 ▲연하장애를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 ▲치료원칙과 함께 다양한 치료기법 ▲연하장애를 동반하는 질환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졌다.
회원수 1만명에 달하며 학술대회에 수천명이 모이는 일본에서도 아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제정은 아시아 첫 사례다.
앞서 학회는 1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쳐 교과를 편찬했다. 번역서가 아닌 한국인의 다양한 사례 및 보험, 의료정책환경 등도 함께 담아 임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교과서로 큰 의미를 지녔다.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구강외과, 소화기내과, 간호 등 8개 분야에서 전체 약 5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 교과서를 만들면서 정립된 근거는 가이드라인 제정의 토대가 됐다.
박윤길 회장은 “어려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협력을 통해 학회 창립 10년여만에 비약적 발전을 이뤘다”면서 “다직종, 다학제 학술모임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아시아연하장애학회 출범하고 첫 개최지는 ‘한국’
오는 2021년에는 아시아연하장애학회가 출범한다. 대한연하장애학회는 제1회 개최지를 한국에 유치하는 등 아시아지역 해당 분야 발전을 선도해 왔다.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연하장애학회에선 일본, 대만,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국가 대표자들이 모여 아시아학회 발족을 공식화하게 된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이들 국가들의 선 합의가 이뤄진 만큼 박영학, 최경효 교수(前 회장단)를 공동조직위원장, 김돈규 총무이사를 사무총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윤길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참여 직역을 늘리고, 학술적 성과를 거두는 등학회가 비약적 발전을 이뤄온 동안 전임 회장들을 비롯한 임원진의 역할이 컸다”고 소개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만큼 연하장애는 의료서비스에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됐다. 재활의학과, 이비인후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치과, 식품공학,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영양사들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이드라인 발표, 교과서 제작, 학술지 한국연구재단 등재에 이어 학회는 공식저널의 영문화를 통해 SCI 등재를 목표하고 있다. 당면 과제는 아시아대회 성공 개최로 이를 위해선 각 직역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는 “2년 임기의 회장 직을 마치는 시기인 2021년 가을 아시아학술대회가 열리게 된다. 성황리 개최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일이 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성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