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평가 334억 김해시 인제대 땅···24년 공터 끝날까
인제학원, 매각 재추진 관심···경쟁병원 설립 등 수익성 부정적 전망도 제기
2021.09.29 11: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24년째 공터로 방치됐던 경상남도 김해시 삼계동 일대 의료시설 부지 매각이 다시 추진된다. 
 
이 땅의 소유주인 인제학원은 대학병원 설립용도로 분양 받았으나 경영상의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수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대형병원 설립에 따른 수익성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인을 찾지 못했다.
 
26일 의료계와 지역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최근 삼계동 토지 매각안건을 회의에 상정, 의결했다. 
 
이사회는 해당 토지 처분 허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거래를 성사시킬 방침이다. 또 교육부 요구에 따라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부지 감정평가액은 334억원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부지는 김해시 삼계동 1518번지의 1만327평(3만4139㎡)이다. 앞서 지난 1996년 인제대학교는 이 곳에 백병원을 세우겠다고 약속하며 141억원에 부지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이후 인제대는 경영 악화와 불투명한 수익성 등을 이유로 건립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렇게 방치된 부지는 김해시의 골칫덩이가 됐다.
 
지역주민들 불만이 커지면서 교육부는 지난 2007년 감사를 진행하고 인제대 측에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했다.
 
이에 인제대는 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는 해당 부지 용도변경을 추진했지만 김해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교육부 또한 감정평가액 이상으로 매각할 것을 요구하면서 허들이 더욱 높아졌다.
 
인제대는 지난해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매각을 진행하고, 이후 한국사학진행재단에 매각을 위탁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이 밖에 지역 사업가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 차례 난항을 겪었던 만큼 이번 매각 추진이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인다.
 
병원계 전망은 여전히 밝지않다. 한 병원계 인사는 “기존에도 의료기관 수익성 문제가 됐는데, 현재 김해시에는 10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설립이 추진 중이다. 큰 경쟁기관이 생기는 부담까지 더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주촌면 일대에는 오는 2024년 1000병상 규모의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이 들어선다. 김해중앙병원은 앞서 이 삼계동 부지로의 이전을 검토한 바 있으나 최종 주촌 일대를 낙점했다. 착공은 내달 예정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는 지역게에선 당초 인제대가 추진했던 부지 용도변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송유인 김해시의장(더불어민주당의원)은 삼계동 부지에 대해 “의료기관 부지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용도로 지정해 시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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