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는 실무자와 학생이 연대하는 ‘릴레이 2인 시위’에 돌입했다. 간호사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인력’ 불법 인정 철회를 요구하기 위한 조치다.
14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첫 시위자로 나선 강성홍 회장(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은 “보건복지부가 ‘진단명 및 진단코드관리’업무를 보건의료정보관리사 고유 업무임을 인정하면서도 의료질평가에서 관리 인력으로 간호사도 인정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법하게 관련 교육을 받고 국가시험을 통해 해당 업무를 하려는 학생들 희망과 미래를 짓밟는 것이기에 학생들과 연대한 2인 시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과 함께 첫 시위자로 나선 박지서 학생(원광보건대학교)은 “우리는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업무를 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토자 인증 받은 대학을 찾아서 입학했다”고 밝혔다.
그는 “면허를 부여하는 보건복지부장관이 관련 교육도 전혀 받지 않은 간호사에게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정해진 법을 믿고 3~4년 성실히 공부하고 면허를 취득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 일자리를 빼앗아 간호사에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피력했다.
시위 첫날 함께 자리한 최준영 공동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의무기록,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를 위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교육할뿐만 아니라 의무기록 및 진단코드 진실성, 신뢰성, 정보보호를 보장하기 위한 코딩윤리와 직업윤리를 교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체계적인 전문 지식이나 윤리 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사에게 의무기록 및 진단코드를 관리토록 하는 것은 국민 건강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건강정보 유통,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품질 관리 등과 같은 중요한 공공의 가치에 수많은 폐해를 끼치기 때문에 간호사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인력 인정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당초 11월 9일 2000명이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준비했지만 이태원참사로 집회를 잠정 연기했다. 14일 아침 7시 30분부터 시작해 보건의료정보관리사 국가시험일 전일인 12월 2일까지 릴레이 2인 시위를 진행하게 된다.
비상대책위원회 박명화 공동위원장은 “복지부는 간호사를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 인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묻는 협회 질의에 6개월 넘도록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의료질평가에서 ‘진단명 및 진단코드 관리’인력으로 배치된 간호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보건의료정보관리사 업무침해와 관련해서 증거자료 확보 등 다각적인 검토한 후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