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이 오는 2014년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경제성 평가에 들어간다. 지난 2010년 안전성·유효성 평가, 2013년 후속 성과연구에 이은 로봇수술 평가작업이다.
임태환 NECA 원장[사진]은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부임 인사와 조직 현안을 설명했다. 로봇수술은 비뇨기 질환을 중심으로 도입됐고, 특정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전국 대형병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그러나 비급여 진료인 탓에 환자는 일반 개복술에 비해 많게는 몇 배의 진료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NECA의 경제성 평가는 로봇수술이 빈번한 비뇨기 질환 중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다. 평가결과에 따라 환자의 로봇수술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비 100억→1000억 수준 돼야-신의료기술 평가 매진하면서 의료산업 발전 기여"
임 원장은 "NECA 연구비 규모가 현재 100억원 수준이며, 향후 1000억원으로 증가해야 사회적인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등 조직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선진국 기관에 비해 연구비가 부족해 민감한 의료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NECA의 역할로 근거중심 의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신의료기술 평가에 매진하는 한편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임태환 원장은 "두 가치관이 상충할 수 있으나, 이를 균형감 있게 이끌어가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NECA 연구방향으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보건의료 근거 도출과 기반연구 △보건의료 정책 결정을 위한 근거연구 △보건의료 근거제공과 확산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NECA가 보건의료 관련 공공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갖게 돼 연구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연구 데이터의 핵심인 주요 대형병원, 특히 빅5 병원 중 4개 기관이 사립대병원으로 자료 협조에 어려움이 크다고 아쉬워했다.
임 원장은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형병원의 데이터를 확보해 연구를 진행하면 세계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외 유관기관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리더로서 근거기반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