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수술에 비해 2∼6배 비싼 로봇수술 효과가 암 종류 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개복·복강경 수술보다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았으나, 위암은 다른 수술방법에 비해 사망률·합병증 발생률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이선희 의료기술 분석실장은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분석'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선희 실장은 전립선암 관련 논문 77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의 요실금 발생 위험은 낮았으며, 성기능 회복률이 기존 수술과 차이가 없거나 더 뛰어났다.
또한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생화학적 재발률에서도 로봇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재발률이 낮았다.
반면, 위암의 경우 로봇수술 관련 논문 11건을 분석한 결과 재원기간이 복강경 수술보다 0.89일, 개복수술보다 2.49일 짧았으나 다른 지표에서는 로봇수술의 유의점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 실장은 "위암 수술방법 분석 문헌이 충분하지 않아 아직 위암 로봇 수술 효과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 "비용-효과의 측면에서 로봇수술의 가격이 낮아지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로봇수술이 도입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기 추적 관찰 결과 필요하고 주로 저위험군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로봇 수술은 2005년 7월 식약청 허가를 받은 후 2012년까지 2만4207명이 수술을 받았다. 시술 빈도는 전립선암(33.7%), 갑상선암(28.4%), 직장암(6.0%), 위암(5.4%), 신장암(4.6%) 순이다.
비용은 갑상선암과 전립선암에 많이 쓰이는 다빈치로봇수술의 경우 500만원∼1천500만원 선이며, 일반 수술보다 2∼6배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