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개혁 신호탄’을 쏘아올린 가톨릭의료원이 조만간 산하 8개 병원에 대한 평가를 갖는다. 이를 통해 전공의 배정을 결정하게 돼 의료원 내부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평가는 전공의 미달, 과중한 업무 등 외과의 여러 난제를 돌파하기 위해 마련된 외과 지원 교육시스템의 수행여부가 그 대상이다.
12일 의료원에 따르면 전공의를 피교육자로 정당하게 대우하기 위한 △주 80시간 근무 보장 △근무 대체인력 확보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 △인센티브 제공 등에 대해 평가한다.
지난 3월말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수행한 노력들에 대한 확인으로 오는 8월 중간평가를 시행한다. 이후 반성 및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 2월 최종평가를 통해 전공의 배정을 결정하게 된다.
만약 서울성모병원의 교육이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전공의를 배정하지 않게 된다. 이는 의료원 산하 8개 병원 모두 교육병원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이미 외과학교실 차원에선 가르칠 여력이 없거나 능력이 되지 않는 병원은 전공의를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의료원은 또 4년차 전공의에 대해선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서 근무토록 자율성을 보장했다. 각 병원이 경쟁적으로 교육의 질과 혜택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악의 경우 한 명의 외과 전공의도 배정받지 못하면서 4년차마저 떠나는 병원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외과 교수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의료원은 또 개원을 계획하고 있는 전공의에 대해선 3년차 교육과정부터 이에 맞추도록 준비 중이다. 개업 후 대장내시경, 유방성형술 등을 시행하려고 하는 이에게 간이식 등의 트레이닝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펠로우 제도가 생기면서 전보다 예전보다 교육이 부실해졌다. 보통 개원을 위해 펠로우 3년, 개원한 선배와 1~2년 함께 보내면서 소요된 기간을 줄여보자는 취지다.
박조현 주임교수는 “외과가 전처럼 개원하기 쉽고, 인기가 있던 시기엔 어느 병원에 배치해도 다 참고 인내했지만 지금은 그렇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인 및 의료원 등 상위기관 지원 아래 전공의 확보 및 수련을 위한 교육시스템의 개혁안을 마련했지만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내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