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전 서울대병원장이 두산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새 수장이 됐다.
두산그룹은 27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용현 회장
[사진]을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박용현 회장은 박용성 회장의 뒤를 이어 지주회사체제로 거듭난 두산그룹을 총 지휘하게 된다.
박용현 회장이 두산을 총괄하게 되므로써 중앙대의료원에 대한 투자 및 발전 방향 역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 의학과를 졸업한 박용현 회장은 동 대학원 외과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 퇴임까지 외과의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진료부원장을 거쳐 제11대, 12대 병원장을 지냈다.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할 당시 그는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를 개혁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노력으로 경영혁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의사의 길을 걸어왔지만, 어렸을 때부터 조부인 고 박승직 두산 창업주와 선친인 박두병 전 두산그룹 초대 회장으로부터 경영을 배워왔다. 또한 서울대병원장, 두산 연강재단 이사장, 두산건설 회장, 전경련 부회장을 거치면서 경영마인드를 축적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 기업경영 마인드를 접목시켜 적자이던 병원의 수익을 개선하고 재원확보 차원에서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건강증진센터와 분당 서울대병원을 건립했다. 또 조직통폐합과 보직임기제를 도입해 조직혁신을 이끌었다.
2007년 2월 두산건설 회장에 취임해서는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러시아 법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점 설립을 주도했다. 박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두산건설 도급순위는 2006년 15위에서 지난해 11위로 도약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박용현 회장과 함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대표이사 CEO로 선임했다. 박용만 회장은 박용현 회장을 도와 지주회사 CEO로서 그룹 경영의 실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두산은 자산 대비 자회사 주식가액 비율이 50%를 상회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에 충족해 사업형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