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 원격의료 대세···과제 '공공성' 확보
정용 교수 '미래 흐름 수용 필요' vs 염호기 교수 '진료·공공 목적 우선'
2021.05.28 07: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원격의료는 사용자와 이해당사자간 견해 차이가 여전하지만 수요 증대 등 비대면화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며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남아 있을 뿐이다."
 
정용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2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주최로 이뤄진 ‘원격의료: 현재와 미래’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 많은 원격의료 관련 회사가 설립됐는데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자 간 의견 충돌 등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정용 교수는 지적했다.
 
정 교수는 "사용자와 이해당사자 간 견해 차이가 여전하지만 수요 증대 등 비대면화에 대한 시대적 흐름을 거부할 수 없다"며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남아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제기되는 원격의료 여러 단점, 현대 과학기술로 해결 가능"
 
정 교수는 "원격의료에는 장단점이 있다. 전문적이고 시의적절한 긴급진료 접근성이 증가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의료 질 저하에 따른 오진 가능성, 의료 남용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면서 "이러한 단점은 모두 현대 과학기술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짚었다.
 
정 교수는 의료정보 전산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데이터 통합기술이나 PDS(Personal data storage), 블록체인 등 유출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비대면에서는 시진·청진·촉진·타진 등이 힘들어 진료 한계와 의료 질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카메라·디스플레이 기술·원격진찰 보조기술·헵틱기술·일상 생활 속 생체데이터 취득 및 분석 등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의료 퀄리티 저하를 언급하는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술, 원격 진찰 보조기술, 햅틱 기술, 생체데이터 취득 및 분석 기술을 통해 시진과 청진, 촉진, 타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접근성과 조기진단 등으로 인한 의료 남용에 대해 정 교수는 "진료에 대해 실시간으로 크로스체크하고 진료 패턴과 양 등을 모니터링한다면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원격 환자 모니터링 기술과 데이터 처리,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이 강화된다면 원격의료를 도입하기 보다 수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용 교수는 원격의료가 정해진 미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은행과 레스토랑 등에서 사람들은 원격 서비스를 경험하고 있고, 관련 기술도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며 "원격의료 기술도 점차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격의료가 가능해진다면 의료 개념은 ‘질병 치료’에서 ‘질병 예방·관리’로, 주체 역시 의사에서 환자와 고객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라며 "원격의료는 모든 현상이 데이터화되는 미래 시대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미비상황에서 원격의료는 의료자원 남용 가능성, 의대교육서 관련 분야 체계 필요"
 
주제 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에서는 원격의료 발전 방향에 대한 제언이 있었다. 
 
토론자로 나온 염호기 인제의대 교수(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는 '원격의료 제한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 교수는 "새로운 기술이 들어오면 안전성·적시성·효과성 등의 검증이 중요한데 ICT 기술만 된다고 허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미비한 상태에서 의료자원의 남용 가능성과 환자 상황에 따라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의사의 입장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의과대학에서 원격의료 교육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염 교수는 특히 "원격의료 논의에서 경제성과 상업성 보다 진료와 공공의 목적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두르면 문제점이 커지는 만큼 충분한 의학적 검증이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격의료는 대면진료의 보완으로, 대형병원 쏠림 방지와 의원급 의료기관 생존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료전달체계 내에서 시행해야 한다"고 밝힌 염 교수는 "합리적인 건강보험 지불체계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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