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자극 세기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전자피부가 개발돼 촉각의 시각화 기술이 성큼 다가왔다. 전자피부는 온도·습도·압력 등을 감지할 수 있어 사람 피부와 유사한 기능을 나타낼 수 있는 전자 장치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강문성 서강대 화공생명학과 교수 연구팀과 김도환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웨어러블(착용 가능) 전자기기 및 유연소재 기반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로봇기술 등이 발전됨에 따라 사용자와 사물 간 환경을 실시간으로 직접 시각화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그 필요성이 커졌다.

 

전자피부에는 스마트 촉각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사용자의 입력(누르거나 잡아당기는 동작)에 반응해 실시간으로 눈에 보이는 되먹임(피드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기존 스마트 촉각인터페이스 기술은 사용자의 입력을 받아들이는 힘 감지기와 별도로 디스플레이 장치가 필요해 낮은 전력을 이용해 구동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 낮은 전력 구동이 가능한 시스템의 경우라도 힘의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피드백을 제공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바닷물 흐름이 만드는 자극 등에 반응해 발광 세기가 달라지는 해양 플랑크톤해 착안해 신축성 있는 고분자 소재에 전기화학적 발광소재를 적용한 전자피부를 설계했다. 

 

누르는 부분에서만 힘의 세기에 따라 소재 속 이온 분포가 변화하며 빛의 휘도(단위면적당 빛의 세기)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김도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전자피부 분야에서 연구되지 않은 힘의 변화에 따른 발광층 내 이온 분포를 제어한 새로운 구동 방식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연한 터치스크린 및 버튼 없는 디스플레이 등 사용자 친화적 실감형 기술로의  발전 가능성을 토대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사용자와 사물 간 시각적 촉각인터페이스 분야에 응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