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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력 보존 초기 자궁내막암 약물 치료, 지속해도 효과'
서울아산병원 김대연 교수 연구팀, 암 없어진 여성 23명 중 9명 임신 성공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초기 자궁내막암의 경우 젊은 환자들은 임신 가능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수술로 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약물 치료를 오래 해도 안전하게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김대연‧박정열‧이신화 교수팀(부인암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자궁을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하기 위해 1년간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를 받았지만 암이 남아있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51명을 추가로 약물 치료한 결과를 분석했다.
총 약물 치료 기간은 평균 약 17개월이었다. 51명 중 37명(약 73%)은 1년 약물 치료 후 추가 약물 치료 결과 암이 완전히 없어졌고, 13명(약 25%)은 일부분 없어졌다. 1명(약 2%)의 환자에게서만 암이 진행됐다.
암이 없어진 환자들 중 제일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기간은 약 92개월이었다.
또한 추가 약물 치료로 암이 없어져 실제로 임신을 시도했던 23명의 환자 중에서 9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완전히 없어진 37명 중 12명에서 암이 재발했는데, 그 중 8명은 약물 치료를 더 지속했더니 다시 암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연구자인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원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가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위한 가임력 보존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다행히 초기에 발견된 자궁내막암은 수술없이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효과가 없거나 재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꾸준히 면밀하게 상담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부인암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IF=4.623)’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