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행사·회의 때 '식사 금지'···의학계 '당혹감'
서울시, 관광숙박시설 방역조치 하달···춘계학회 개최 등 임박 통보 혼란
2021.03.22 12: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각 의료계 단체들의 본격적인 정기총회, 이사회, 학술대회 시즌이 도래한 상황에서 서울시의 갑작스런 방역지침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호텔 내 회의 및 행사에 식사 동반을 금지토록 하는 내용의 ‘관광숙박시설 관련 방역조치’를 각 호텔에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4차 대유행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관광숙박시설에 의한 집단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반드시 식음료가 동반돼야 그 행사의 목적과 취지가 달성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호텔 내 회의나 행사 진행시 식사는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문제는 호텔에서 행사가 예정돼 있던 각 학회나 유관단체들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도 호텔 조찬 모임이나 식사를 동반한 회의 등은 허용돼 왔다.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충분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식사가 가능했다. 때문에 의료계도 올해 초부터 크고 작은 행사를 호텔서 개최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서울시가 갑작스레 식사 동반을 금지시키면서 각 호텔들은 예약돼 있는 각 학회나 단체들에 연락을 취해 양해를 구했다.


호텔로부터 연락을 받은 각 학회나 단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당장 며칠 후 행사가 예정돼 있던 단체들은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이번 달부터 본격적인 춘계학술대회가 시작되는 만큼 각 학회들의 학술활동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물론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학술대회는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큰 문제는 없지만 학회 운영을 위한 이사회나 정기총회 등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반 음식점의 경우 사적이든 공적이든 무조건 5인 이상 식사가 금지돼 있는 탓에 학회나 단체들은 회의와 식사가 동시에 가능한 호텔에서 행사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관광숙박시설 방역지침으로 이 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한 학회 임원은 “불과 행사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호텔로부터 식사가 불가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장소를 물색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미 예약을 하고 회원들에게도 모두 공지가 돼 있는 만큼 장소 변경이 쉽지 않다”며 “일단 호텔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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