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이 근 한 달 사이에 세 번이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28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전남대병원 전공의 1명과 인턴 1명이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전공의와 인턴은 전날(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동료 전공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1월과 12월 중순 이후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병원은 지난 11월13일 신경외과 전공의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동료와 간호사, 방사선사, 환자, 보호자, 입주업체 직원, 가족 등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11월17일부터 1동이 코호트 격리되고 응급실도 진료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지역거점병원인 전남대병원이 진료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역 내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었다.
이후 12월 1일부터 1동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고, 4일부터는 응급실도 정상 진료를 시작하면서 전남대병원은 코로나19 악몽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코호트 격리가 해제된 지 불과 2주 만인 12월14일 전남대병원 신경외과 간호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 다시 2주가 지난 시점인 28일 의사 3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처럼 전남대병원 의료진 중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의료진 확진자 발생 이후 광주시는 병원내에서 일부 의료진과 환자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단 사실을 확인했고, 병원 역시 이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병원의 한 의료진은 “병원에서도 업무 종료 후 직원들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개인방역 준수를 강조하는 등 11월 대규모 확진 이후 방역에 더욱 철저를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한편, 이 같은 병원의 자체적인 방역 강화와 별개로 광주시는 지난 11월 병원내 대규모 확진자 발생과 관련 별도의 행정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광주시는 전남대병원 일부 의료진들이 병원 내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됐다며 방역 수칙 위반 사항이 확인될 시 강력한 행정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28일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광주시 관계자는 “전남대병원에 대해 행정조치가 이뤄진 것은 없었다”며 “의사가 진료를 보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다른 의료진과 환자의 진술이 있었지만 행정조치를 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단속하거나 CCTV 등의 증거가 남아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