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보톡스’라 불리는 보톨리눔 톡신이 눈물흘림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물흘림증은 결막낭 안에 눈물이 괴어 눈꺼풀 밖으로 넘쳐 흐르는 증상이다. 눈물로 인해 손 등으로 눈을 반복적으로 비비면서 만성 안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국대병원은 "안과 신현진 교수가 보툴리눔 톡신을 눈물흘림증 치료에 적용, 약 9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로 국내 첫 무작위 임상연구가 이뤄졌다.
신 교수는 대상을 보툴리눔 톡신을 결막[그림 A]에 넣은 군과 피부[그림 B]에 주입한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군 모두 약 90%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10%에서는 일시적인 복시나 눈꺼풀 처짐, 건조증이 발생했으나 주사 후 1개월 내 호전됐다.
효과는 약 5개월 지속됐으며, 다른 사람에게 치료를 권할 의향을 묻는 설문에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신현진 교수는 “보툴리눔 독소는 눈가 주름 개선을 위해 눈 주위에 주입하는 미용성형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눈물 흘림 치료 목적에도 효과적”이라며 “진료실에서 1~2분 정도 소요되는 시술”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술은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겨울에만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경우,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월 SCI급 국제 학술지 ‘Toxi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