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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수술 중 청신경 손상 예방 '사전 경고 기준' 제시
건국대병원 박관·박상구 연구팀, 질환 조기 판결 가능한 '파동' 발견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수술 중 청신경 손상 여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준을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8일 건국대병원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박관 신경외과 교수와 박상구 선임 임상병리사는 세계수술중감시학회(ISIN)) 공식 저널 ‘임상신경생리학지(Clinical Neurophysiology, IF=3.214)’에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게재했다.
청신경감시검사는 수술 중 청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파형을 감별, 청력저하 여부를 확인한다. 그 동안은 청신경 손상이 심각하게 발생할 때 나타나는 V번 파형의 진폭과 잠복기만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V번 파형에 앞서 나타나는 파형을 발견, 청력 손실의 사전 경고 기준이 될 수 있는 파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10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파형을 분석했다. 그 결과, 241명에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경고 기준인 V번 파형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 경고를 의미하는 파형 패턴을 확인했다.
청신경이 영향을 받은 경우(Group A)에는 I번 파형부터 연장이 발생해 결국 V번 파형이 나타났다. 뇌간이 영향을 받은(Group B) 경우에는 III번 파형부터 연장이 발생해 V번 파형이 확인됐다.
박관 교수는 “앞으로 편측성 안면경련 수술과 청신경 초종과 같은 뇌종양에서 청신경 보존을 하며 수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의 박상구 선임 임상병리사는 “V번 파형이 나타나기 전에 미세한 파형을 감지해 청신경 손상의 사전 경고 기준을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수술 중 청신경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술 후 청력 변화의 발생 빈도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