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아나필락시스 환자 4명 가운데 1명 '중증''
16개 병원 2년 내원 환자 558명 분석···'18세미만 소아청소년 최다 발생'
2020.10.21 18: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아주대병원을 비롯한 국내 16개 다기관 병원이 진행한 연구 결과, 아나필락시스 환자 중 23.5%가 생명이 위험한 중증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은 이수영·정경욱 교수(소아청소년과)와 예영민 교수(알레르기내과) 등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용역 연구과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다기관 웹(web)기반 아나필락시스 리지스트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6개 병원에 등록된 아나필락시스 환자 55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다고 21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558명 중 131명(23.5%)가 저산소증, 저혈압, 의식 소실 등과 같은 심한 신경계 증상 중 1개 이상이 발생한 중증 아나필락시스였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났으며 곤충독, 약물, 식품 등이 원인이었다.
 
대상자 558명의 연령 범위는 2개월부터 84세로 이 중 60%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소아청소년에서는 식품(84.8%), 성인에서는 약물(58.3%), 식품(28.3%) 순였고, 이외 원인은 곤충독, 운동, 원인 불명 등이었다.
 
연령별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어린 영유아는 대부분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고, 청소년 연령대로 갈수록 식품에 의한 비율은 감소,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늘었다. 또한 성인 중 특히 고령층에서 곤충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에 따라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식품 분포가 서로 매우 달라 소아청소년에서는 계란, 우유, 호두, 밀, 땅콩, 키위, 잣, 메밀, 대두 등의 순이었고 성인은 새우, 밀, 게, 대두, 땅콩, 소고기, 돼지고기가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발병 원인 약물, 청소년 해열진통제·항생제-성인 항생제·해열진통제 順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약물은 소아청소년에서는 해열진통제, 항생제 순이었고 성인에서는 항생제, 해열진통제, H2 수용체길항제(위산분비억제제) 였다. 
 
아나필락시스 증상 중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의 피부 증상은 90% 이상 나타났으며 ▲호흡기 증상(호흡곤란, 기침, 콧물) ▲위장관계 증상(구토, 복통) ▲신경계 증상(어지러움, 마비) ▲심혈관계 증상(저혈압, 창백, 흉통)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에서는 소아청소년에 비해 심혈관계 증상과 신경계 증상이 현저하게 많이 나타났다.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이내가 41.4%, 10~30분 사이가 30.6%로, 전체의 72%가 30분 이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자 558명 중 급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1명의 치료내역을 살펴보면 224명(63.8%)이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으며 이 중 소아청소년의 13.5%, 성인의 25.5%는 2회 이상의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다. 
 
에피네프린은 아나필락시스 급성기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투여가 권고되는 약물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투여율 63.8%는 북미, 유럽 등의 치료현황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기관 전향적 web-기반 리지스트리를 통해 국내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연령대별 원인, 증상 등부터 중증 아나필락스의 발생 비율, 위험 인자까지 확인한 것으로, 아나필락시스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상자 558명은 16개 조사대상 병원을 내원한 전체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아닌 이번 조사에 동의한 환자이기 때문에 해당 연구의 성별 및 연령 분포는 일반적인 통계 현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0년 8월 세계알레르기협회저널(World Allergy Organization Journal) ‘A multicenter anaphylaxis registry in Korea: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acute treatment details from infants to older adults(국내 다기관 아나필락시스 리지스트리: 전연령 아나필락시스의 임상적 특성 및 치료 현황)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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