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기술' 개발
황정호 교수팀 '고농축 기술로 10분 만에 바이러스 300만배 포집·농축'
2020.10.06 05:3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공기 중에 떠다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빠르게 농축시켜 검출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다.
 

황정호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코로나바이러스(HCoV-229E)와 A형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10분만에 포집·농축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김형래 연구원은 5일 "공기 중 바이러스는 농도가 너무 낮아 검출이 불가능하다"며 "검출 가능한 수준으로 농축하려면 10시간 넘게 걸리는데, 이번 기술을 통해 10분으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공기 1세제곱미터(㎥) 부피 속 바이러스의 수는 1000개 정도가 일반적이다.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등으로 검출 가능한 최소 숫자는 이보다 100만배 많다. 방역현장에서 공기 중 바이러스 농도 변화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고농축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섞인 공기를 빨아들인 후 자석의 힘으로 바이러스만을 수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공기포집기를 통해 공기와 함께 포집된 바이러스는 ‘유체채널’이라는 관을 지나게 된다.

관 내벽에는 ‘CMPs’라는 자성입자들이 붙어있다. 이 입자는 관을 지나는 여러 입자 중 바이러스만 끌어당기며 이를 통해 공기 중보다 300만배, PCR로 검출 가능한 최소치보다 3배 높은 농도로 바이러스를 농축할 수 있다.


연구팀이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곳과 비슷한 수준의 바이러스 농도를 조성한 환경에서 실험한 결과, 10분 만에 이 과정을 끝낼 수 있었다. 이렇게 얻은 바이러스는 PCR 등 상용 센서로 2시간 내 검출할 수 있다.
 

이미 가로·세로·높이 수십 센티미터(cm) 크기의 시제품 형식으로 개발된 만큼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황 교수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현장에서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및 독감의 신속한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며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감염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월26일 국제 학술지 ‘바이오센서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