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최소 절개 간절제술, 만족도 높고 합병증 적어'
정동환 교수팀, 2014년부터 실시된 간 기증자 절제수술 300여건 분석
2020.10.06 11:1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간 이식자에게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법으로 시행하면 합병증 발생률이 낮고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우측 갈비뼈 아래 9~13㎝ 가량 절개창을 통해 기증자의 간 일부를 적출하는 수술방법이다. 기존 수술법은 20cm 이상의 절개창을 내 큰 흉터를 남기고 회복 기간이 길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한 505건의 전체 간이식수술 중 생체간이식 수술이 421건으로 83% 이상을 차지했다. 생체간이식에서 76% 이상은 젊은 자녀가 부모에게 간을 기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을 받은 300여 명의 간 기증자 중 여성이 65% 이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연령대별로는 10대 10%, 20대 44%, 30대 35%, 40대 이상 11%로 젊은 기증자가 많았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엽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며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해부학 지식이 풍부하고,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 경험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 교수는 “간이식 수술에 있어서 기증자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지금까지 기증자 수술 후 사망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앞으로도 간 이식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수술법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세계 처음으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