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MRI를 통해 심장이 딱딱해지는 섬유화를 수치화시킨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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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화 정도의 정확한 판단으로 심장 기능과 증상, 나아가 예후를 예측함으로써 치료 방침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현정·이승표, 삼성서울병원 박성지 교수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 MRI로 심장 섬유화를 측정해 좌심실 이완기능과 예후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191명과 일반인 30명을 대상으로 심장 MRI와 심장초음파를 시행했다.
과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심장 섬유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ECV(extracellular volume index)라는 최신 영상기술을 통해 심장 섬유화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ECV가 높을수록 조직검사에서 확인한 심장 섬유화가 심하다는 것을 이전 연구에서 증명한 바 있다.
연구결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의 ECV가 높을수록 심장 이완기능이 떨어졌고 호흡 곤란이 더 심했다. 특히 심장 이완기능이 감소할수록 사망률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이 높았다.
특히 ECV는 기존에 알려진 통해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임상적 예후인자, 좌심실의 수축과 이완기능 지표들에 추가적으로 예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 판막이 노화로 망가지고 제대로 열리지 않는 질환으로,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실신,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생기고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있는 심한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1년 내 사망률이 20%를 넘는다.
연구팀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서 심장 섬유화가 과도하게 진행하기 전에 수술하는 게 예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현정 교수는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에서는 섬유화 평가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섬유화 정도는 심장 이완 기능과 예후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승표 교수는 “심근의 섬유화 정도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인자”라며 “이번 연구는 수술 시기 결정에 중요한 지표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이미징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Cardiovascular Imaging(IF 12.74)'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