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조기 진단과 함께 당뇨병의 통합적 관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월3일 부산 국제당뇨병연맹(IDF) 총회에서 개최된 로슈진단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당뇨관리사업부 글로벌 의학부 총괄 책임자 롤프 힌즈만 (Rolf Hinzmann, MD, PhD)은 “수많은 당뇨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당뇨 환자들이 관리에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제당뇨병연맹의 예측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약 4억2500만명의 인구가 당뇨병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전세계 당뇨병 환자의 80%는 개발도상국에 분포하며 아시아에는 전세계 당뇨병 환자의 60%가 살고 있다.
또 아시아 국가의 54%~58% 당뇨병 환자들은 여전히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다.
힌즈만 총괄 책임자는 “당뇨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2045년경에는 현재보다 84%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될 만큼 국제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으나 이 가운데 당화혈색소 수치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성공하는 환자들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뇨 관리에 국가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는 당뇨병의 경우 의사 또는 간호사에 의한 관리는 16시간 미만에 불과하지만, 환자 개인이 스스로 질병 관리를 위해 매년 대략 8700시간 가까이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병·의원에서의 처방만큼 개별적인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은 장비 개선과 디지털 솔루션 도입 및 통합 관리 모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힌즈만 총괄 책임자는 “특히 목표 혈당 범위 내에 혈당이 유지되는 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환자에게 당뇨병 관리의 복잡성을 습득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질환 진행을 지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슈진단, 혁신적 통합 맞춤형 당뇨관리(iPDM) 모델 개발
이와 관련, 로슈진단 당뇨관리사업부는 최근 ‘혁신적인 통합 맞춤형 당뇨관리(iPDM)’ 모델을 개발, 본격화했다.
이는 ▲구조화된 환자의 당뇨병 관련 건강상태 평가 및 측정 교육 ▲개별화된 자가 혈당측정 ▲당뇨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한 데이터 구조화 ▲의료진의 체계적인 분석 결과를 통한 맞춤 치료 ▲치료 효과 평가로 구성된다.
모바일 기반 애플리케이션 ‘슈가뷰’와 ‘마이슈가’도 이 같은 모델의 일환이다.
‘슈가뷰’는 당뇨 전(前) 단계 대상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고가의 혈당측정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혈당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혈액을 묻힌 검사지를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이를 인식해서 현재 혈당 위험도와 관리 방법을 안내한다.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혈당 관리를 가능케 해 준다는 측면에서 당뇨 전(前) 단계 대상자가 당뇨 단계로 진입하지 않도록 돕는다.
‘마이슈가’는 전세계적으로 200만 명이 넘는 당뇨 환자가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1등급 의료기기로 등록돼 있고, 국내서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혈당을 기록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는 당뇨수첩과 달리 평균 혈당과 인슐린 용량, 활동량 등 개인별 상황을 시각화해 서보여주며 예상 당화혈색소 수치를 표시해주는 기능도 있다.
필요한 인슐린 용량을 계산하거나 자신의 혈당 데이터를 PDF 보고서로 체계화에 병원 방문 시 활용할 수 있으며, 혈당이 높았던 날을 따로 분류해 식단이나 건강 상태를 관찰하는 등 효과적인 관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실제로 로슈진단 IPDM 프로그램은 의료진 101명 및 환자 907명을 대상으로 12개월동안 전향적 대조 클러스터 무작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 치료보다 당화혈색소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0.5%, p < 0.0001 vs. -0.3%, p < 0.0001, Diff. 0.2%, p = 0.0324)
또 치료제를 조절한 환자 비율은 모든 진료에서 iPDM군에서 더 높았다. 이외에도 12개월 시점에서 환자 복약순응도와 환자 치료 만족도, 의사 만족도 모두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한국로슈진단 당뇨관리사업부 김주현 전무는 “국내에서는 우선 일부 기능만을 포함한 개인용 건강관리 제품을 출시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확장된 모듈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단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