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포위망 저지' 초비상 서울아산병원
삼성 이어 강동경희·강동성심·건국대까지 인근 4개 대형병원 폐쇄
2015.06.24 20:00 댓글쓰기

 

단일 기관 중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아산병원[사진]에 비상이 걸렸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발생으로 인근의 모든 대형병원에 부분폐쇄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관리대상에서 누락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이 부분폐쇄 됐다.

 

이 환자가 인근의 상당수 개원가와 약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해졌다. 해당 기관은 서울아산병원 환자가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삼성서울병원에 대한 부분 폐쇄 조치도 무기한 연장됐다. 여전히 메르스 확산 위험이 있는 만큼 섣부른 진료 재개는 곤란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총 86명이다. 응급실 환자 및 내원객은 물론 의료진도 상당수 포함돼 추이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한강을 두고 마주보고 있는 건국대병원까지 부분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76번째 확진자의 경유로 인해 그 동안 1인 격리 조치했지만 최근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달 26일 6번 확진자 경유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치 않아 지난 15일부터 메르스 걱정 없는 ‘국민안심병원’에 동참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아산병원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의 4곳 대형병원 모두에서 메르스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긴장 속 강화된 방역시스템 유지…외래 환자수 회복 등 안정세

 

하루 외래환자만 1만명을 훌쩍 넘는데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포함 행정관리직까지 전체 직원이 7000여명에 달하는 서울아산병원마저 메르스환자 발생으로 폐쇄된다면 의료 공백 및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막중한 책임감까지 더해져 원내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무거워진 상태다. 병원은 매일 감염관리실장을 비롯한 주요 실무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상황실 대책회의’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병원은 현재 6번 확진자(71, 사망)를 문진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의료진, 환자 및 보호자 53명에게 내렸던 격리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 및 경유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역시 철저히 시행 중이다. 또 로비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 기본적인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자 전력하고 있으며, 통로, 외래진료실에서 열감지기를 설치했다.

 

환자들의 불신 해소를 위해 눈에 잘 띄는 곳에 메르스 환자 부재를 알리는 공지도 게재했다. 전체 엘리베이터 내 디지털 게시판에도 이를 상시 게시, 불안감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방문 환자가 점차 늘어나는 등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실제 지난주 7500명 정도였던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는 이번 주 8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환자 발생이 특정 병원에 한정되다 보니 환자나 의료진의 동요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강동경희대에 이어 강동성심, 건국대병원까지 부분 폐쇄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간 환자들에게 메르스 안전지대임을 알리는데 전력해온데다 중증환자 비율이 높아 다른 병원보다 환자수 감소폭은 적다”면서 “상황이 바뀐 만큼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