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경기도 오산시 병원 설립 관련해 의사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19일 국회 정문에서 경기도 오산 소재 정신과 전문병원급 의료기관 개설 과정에서 의사에게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 안민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개최했다.
경기도 오산시는 소아청소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등 4개 과목 140병상 규모의 병원급 의료기관 개설을 허가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반발했고 안민석 의원은 “병원장이 소송하게 되면 특별감사를 실시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 “일개 의사로서 감당할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집 회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지역사회에서 성실히 의사 직을 수행하고 있는 국민에게 심각한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이를 도저히 묵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해당 병원 개설 허가 취소 과정에서 안민석 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보건복지부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철저히 밝혀질 수 있도록 법률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의료기관 설립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도 우려를 전했다.
최 회장은 “정신과 병동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편견이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며 “정신과 환자들의 범죄율은 일반인들에 비해 더 낮다. 이들이 돌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정신과 병동은 결코 혐오시설이나 위험시설이 아니다. 병원 설립 요건을 갖춰 적법하게 설립 허가가 났다면 어디서든 개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