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단백질량이 부족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빈혈 가능성이 최대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 식품영양학과 김미리 교수팀은 질병‧혈액 영양 상태와 빈혈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 소재 대학병원 종합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남녀 6159명(남성 3491명‧여성 2668명)의 검진 자료가 바탕이 됐다.
이번 연구결과 ‘한국 성인의 빈혈 여부에 따른 질병 진단 및 혈액 영양지표’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빈혈은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의 부족으로 조직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저산소증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30% 이상일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번 연구결과 전체 성인 여성의 12.9%가 빈혈 상태로 집계됐다. 성인 남성의 1.2%만이 빈혈 상태인 것에 비해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10배 가량 높았다.
연령별로는 여성에서 40대 빈혈 환자가 18.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대(11.9%)ㆍ50~64세(9.6%)ㆍ20대(7.5%) 순이었다. 남성은 50~64세(1.7%)에서 빈혈 유병률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혈액 속 총단백질량은 빈혈 위험 증가와 큰 관련이 있었다.
혈액 내 총단백질량이 부족한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약 15.2배였다. 여성도 혈액 내 총단백질량이 적은 여성의 빈혈 유병률이 높기는(약 2.6배) 마찬가지였다.
다른 질병 보유 여부도 빈혈 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성별에 따라 빈혈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의 종류가 달랐다.
남성에선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3.7배 이상이었다. 여성은 콩팥기능에 이상이 있는 여성이 정상인 여성에 비해 빈혈 유병률이 약 2.4배였다.
김 교수팀은 “호주에서 실시된 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의 빈혈 유병률이 23%로 건강한 사람의 유병률보다 높았다”며 “기존 연구를 통해 당뇨병이 빈혈 발생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