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뇌전증 치료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과잉삭감이 수술 등 관련 분야 발전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뇌전증학회에 따르면, 국내 뇌전증 수술의 평균 성공률은 85%로 세계 최고다. 이에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등에서 뇌전증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수술법이자 수십개의 심부전극을 뇌에 삽입해 수술하는 최첨단 삼차원뇌파수술(StereoEEG)은 국내 대형병원에서도 본격적인 시행을 앞둬 국내 뇌전증 치료 경쟁력 강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뇌전증학회는 "심평원이 지난 2013년 뇌전증 수술에 사용하는 두개강내 전극술에 대해 삭감을 하면서 제대로 된 뇌전증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뇌전증학회는 “뇌전증 수술은 전문 수술팀이 구성돼야 하고 다른 신경외과 수술 대비 원가에 훨씬 미치지 못해 할수록 손해”라며 “다른 뇌 수술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렵지만 정부의 지원 정책은 전무하며 오히려 심평원은 과잉삭감으로 뇌전증 환자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뇌전증학회는 중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등 뇌전증 치료 석학들이 ‘두개강내전극술 삭감이 부당하다’고 밝힌 의견을 최근 심평원에 제출했다.
뇌전증학회는 오는 6월17일~18일 개최되는 대한뇌전증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미국, 프랑스, 유럽 등의 석학들과 함께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