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전체 환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진료비는 늘어나고 있다
. 타 연령대 대비 노인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재원일수 증가 등의 이유로 입원 진료비는 상승폭이 외래 보다 컸다
. 이는 고령사회 진입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로 적극적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뇌전증(G40-G41)’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14만1251명에서 2015년 13만7760명으로 2.5% 감소했다.
동일기간 진료비는 1325억원에서 1512억원으로 1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진료비는 370억원에서 513억원으로 증가폭이 컸고 외래는 955억원에서 999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 남성은
70대 이상이
44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380명
, 20대
342명 순으로 집계됐다
. 여성 역시
10대와
70대 이상이
323명이고
20대가
262명으로 뒤를 이었다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준홍 교수는 “뇌전증의 발생률은 일반적으로 유전질환 등의 원인으로 인해 생후 1년 이내에 높다가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기에 발생률이 낮아진다. 또 60대 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자 형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 연령층에서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퇴행 뇌질환의 증가로 인한 ‘증상뇌전증’ 발생 때문이다. 소아 환자는 줄고 노인 환자는 늘어나는 현상은 고령사회로 접어든 선진국에서 더욱 현저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노인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진료비, 특히 입원 진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관계자는 “노인 환자의 경우는 타 연령대 대비 재원일수도 늘어나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이번 통계는 노년층을 위한 뇌전증 관리체계의 필요성을 입증하는 지표”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 진료비만 따져보면 5년간 약 40%가 증가했다. 그만큼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많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뇌전증은 뇌병변을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의 원인이 된다. 특히 뇌졸중, 치매 환자 등은 뇌전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또 전문가의 감별 진단에 의해 편두통, 실신, 이상운동질환, 수면장애, 전환장애, 해리장애, 신체형장애 등과 같은 비뇌전증 돌발성 증상들과 구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