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발두통, 산소 치료가 약물 치료보다 효능↑"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조수진 교수팀, 아시아인 대상 최초 비교분석 연구
2024.04.30 14:34 댓글쓰기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왼쪽)와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이상화 교수.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의 극심한 통증이 동반하는 군발두통 치료에 고농도 산소치료가 약물치료보다 통증감소 효능이 뛰어나고 환자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와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이상화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비교분석을 시행,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30일 밝혔다.


군발두통은 통증이 시작되면 15분 이상 지속되고, 이런 통증이 하루 8번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이로 인한 통증은 신체 기능장애까지 유발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군발두통은 통증 발생시 100% 산소를 15분간 흡입하는 산소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산소치료 효능을 명확히 밝힌 연구가 부재해 전 세계 국가 중 절반가량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군발두통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산소치료와 약물치료를 무작위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효능을 비교했다. 


18명의 환자는 먼저 산소치료를 받았으며, 산소치료는 가정용 산소농축기 2개를 연결해 산소농도와 유속 문제를 개선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나머지 14명의 환자는 약물치료를 먼저 받았고, 군발두통 치료약물인 '졸미트립탄'이 투여됐다. 


이후 산소치료 그룹은 2회 산소치료 후 약물치료를 받았고, 약물치료 그룹은 2회 약물치료 후 산소치료를 받는 크로스오버 연구설계로 진행됐다. 통증 정도는 각각 치료시작 15분, 30분, 60분, 120분 후 평가했다.


‘통증이 완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산소치료와 약물치료에서 각각 15분 후 31.7% 대 12.9%, 30분 후 57.1% 대 38.7%, 60분 후 87.3% 대 67.7%, 120분 후 92.1% 대 87.1%로 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통증 완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산소치료와 약물치료에서 각각 15분 후 12.7% 대 8.1%, 30분 후 31.7% 대 14.5%, 60분 후 66.7% 대 43.5%, 120분 후 81% 대 71%로 산소치료 그룹이 높았다.


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산소치료와 약물치료 그룹 효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치료 30분과 60분 후에 산소치료 그룹은 약물치료 그룹보다 더 큰 통증의 개선효과가 있었다.


환자의 만족도 역시 산소치료 그룹이 높았다. 약물치료의 경우 '효과 없음'으로 응답한 비율이 6.5%였지만 산소치료 그룹은 모든 환자가 '치료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또 '좋은 치료효과를 봤다'고 응답한 비율도 약물치료는 54.9%였던 반면 산소치료는 83.8%로 산소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컸다.


더불어 산소치료는 치료 후 부작용을 호소한 환자가 없었지만, 약물치료는 4명(28.6%)의 환자가 근육 피로, 메스꺼움, 서맥 등의 부작용을 호소했다.


시간 경과에 따른 산소치료(검은색선)와 약물치료(회색선)의 통증 차이.


조수진 교수는 "국내에서 군발두통 환자는 통증을 안전하게 줄일 수 있는 산소발생기 치료의 보험급여를 받을 수 없다. 대여 혹은 구매비용의 부담으로 치료를 주저하는 환자가 많아 산소치료가 확대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소치료는 약물치료와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심장병이 있거나 임신과 수유 중인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약물과용 위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의 개선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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