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진행성 위암 치료 시 복강경 수술이 표준치료법임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입증됐다.

이는 아주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국내 13개 의료기관·외과의사 20여 명으로 구성된 KLASS-02 연구팀이 진행한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 결과에서 확인됐다. 

해당 연구 논문에는 아주대병원 위장관외과 손상용·허훈 교수가 공동 주저자로,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가 공동 책임저자로 참여했다.

KLASS-02 연구팀은 복강경 위아전절제술(위의 3분의 2를 절제 후 남은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은 492명과 개복 위아전절제술을 시행 받은 482명의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5년 생존율이 복강경 수술군 88.9%, 개복 수술군 88.7%로 두 치료법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수술 결과를 판단하는 후기 합병증 발생률의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군 6.5%, 개복 수술군  1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복강경 수술군은 수술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인 장폐색 및 상처부 문제가 적게 발생했다.

연구 책임자이자 공동 교신저자인 한상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13개 의료기관 외과 의사들이 2011년부터 시작해 10년 이상 노력해 얻은 귀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진행성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며 “연구팀은 축적한 양질의 데이터로 환자 치료에 도움을 주는 세부연구들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 ‘JAMA Surgery’ 7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JAMA Surgery는 전세계 외과 관련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SCI급 학술지다. 

또 해당 학술지에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Vivian E. Strong 외과의가 ‘수술 상처가 크다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닐 지도 모른다’란 제목으로 초청 논평을 기고하는 등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휴스톤에서 열린 국제위암학회 학술대회에서 최고 평점 초록으로 선정돼 구연 발표된 바 있다.  

이슬비 기자 (sbl@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