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셀트리온이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체들 가운데 3분기 연구개발(R&D)에 최다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쓴 업체는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매출 상위 바이오 업체 중에서는 셀트리온(대표 기우성)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R&D 비용으로 제일 많은 1517억원을 투자했다. 작년 3분기 누적 투자 금액 1445억원 대비 70억원 가량 늘어났다.
혁신 신약으로 자가면역질환을 비롯해 암, 대사질환, 섬유증 치료제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장기지속형주사제, 투여경로변경 제제 등의 플랫폼 기술 기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 출시 이후 글로벌 진출이 순항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GLP-1 유사체 탑재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 개발 예고 등 투자 확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에 이어 상위 제약사 중에선 GC녹십자(1488억원), 한미약품(1362억원), 유한양행(1353억원) 순으로 R&D에 많은 금액을 썼다.
최근 희귀질환 치료제 CKD-510의 1조7000억원대 기술수출로 주목받고 있는 종근당은 3분기까지 1026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바이오 업체들 가운데선 셀트리온이 R&D에 가장 적극적이다.
셀트리온은 금년 3분기까지 R&D에 2335억원을 투자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액 2800억원에는 미치지 못 했지만 국내 바이오 업체 중에선 단연 가장 많이 썼다.
종양 및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항체의약품 개발을 중심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중엔 램시마(류마티스관절염 등 치료제) 상업화 이후 트룩시마(혈액암), 허쥬마(유방암),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 상업화하고 있다.
투여 편의성을 높인 램시마SC(피하주사 제형)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금년 10월 짐펜트라(램시마 SC 미국명)의 FDA '신약' 품목허가 등 성과도 눈에 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인 CT-P43(스텔라라, 건선 등 치료제), CT-P42(아일리아, 황반변성 치료제), CT-P39(졸레어, 천식 등 치료제)가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한 상태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최근 열린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4~2025년 바이오시밀러 5개를 추가해 2025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3조원 5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EBITA 3조원 중 1조원은 R&D에 써 미래를 위해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중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체는 신풍제약 25.13%(378억원), 일동제약 18.9%(848억원), 동아에스티(14.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