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국산 신약 ‘펙수클루’ 유통을 두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관심이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면 종근당은 펙수클루를 통해 이전에 자신들이 판매했던 HK이노엔 케이캡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10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대웅제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 유통 및 계약 방식 등 세부사항을 놓고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로써는 협약 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종근당은 지난해 말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 유통 계약만료 후 이를 반납했다. 예상보다 높은 판매 로얄티 등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케이켑의 새로운 동반자로는 보령이 낙점됐다.
종근당은 이에 대안을 모색했고 한 때 경쟁 제품이었던 대웅제약 펙수클루 판권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안은 종근당에서 직접 대웅제약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몇몇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두 회사가 처음으로 협업하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케이캡’은 HK이노엔과 보령이 공동 영업 및 마케팅에 나섰다.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도 HK이노엔과 공동 영업에 나선 만큼 양사 협업은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입장에서는 케이캡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기존 매출액이 1600억원에 달하는 등 규모가 컸던 만큼 대체약품 선택이 불가피했다는 전언이다.
종근당은 이번 대웅제약 펙수클루 계약이 마무리되면 새로운 시장 개척 및 확대에 따라 대안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펙수클루는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신약 시장점유율 2위다.
실제로 펙수클루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 이후 누적 처방액이 610억원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케이켑 시장을 치고 들어가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내 제약사 영업력 최고로 인정받는 대웅제약과 종근당이 손을 잡으면 시장 판도에 적잖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종근당 관계자는 “아직 양사 협의가 최종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고 막판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히 언제쯤 정해질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