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위 주치의'라 불리는 스마트 워치에 혈압, 심전도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을 탑재해 시장을 공략해온 삼성전자가 헬스케어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파악됐다.
양태종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3일 사내 기고문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로 건강관리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소비자가 각자의 건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센서 기술을 혁신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워치4'에 처음 도입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로 사용자가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더 바람직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도와가겠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광학심박센서(PPG), 전기심박센서(ECG), 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칩셋 하나에 통합한 것으로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다양한 건강 지표를 바로 측정할 수 있다.
양 부사장은 "바이오액티브 센서는 미세전류를 흘려 보내 체중 증감, 골격근량 증가, 체지방 감소량, 체수분 수준 등을 설정한 목표와 비교 측정해주는 등 피트니스 부문에서도 사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특히 수면과 체성분 측정에 공을 들였다"며 "사용자 건강한 수면을 돕기 위해 다양한 수면 질 측정 도구와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양 부사장은 헬스케어 기능 강화를 위한 파트너사와 협업도 강조했다. 구글과 협업으로 만들어진 운영체제(OS)인 '웨어 OS'와 '헬스 커넥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선정자는 앞서 갤럭시 워치4에 웨어 OS와 헬스 커텍트 기능 등을 적용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 워치5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워치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면서 향후 의료기기 색채도 짙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마트 워치가 심장 이상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는 사례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한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와 병원 시스템을 연동하면서 환자를 관리하는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스마트워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심전도 측정과 같은 기능은 정확도에서는 여전히 미비한 점이 많다"면서 "당장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