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류마티스학회가 근래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통풍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통풍의 날'을 제정했다.
통풍의 날은 매년 3월 16일로 지정됐다. 3월이 우리나라에서 통풍 발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이신석)는 지난 16일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제1회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의 날 제정식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배상철 대한류마티스학회장은 “통풍은 류마티스관절염 등과 다른 형태의 질환”이라며 “꾸준히 치료하면 다른 질환에 비해 가장 잘 치료되고 조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환자와 의료진 모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들에게 통풍을 알리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통풍의 날을 제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반인 18% “통풍, 어떤 병인지 모른다”…전반적 정보 습득 창구 부재
이날 제정식에 참석한 정재현 통풍연구회 학술간사[사진]는 '통풍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인식조사는 31개 병원에서 통풍환자 632명과 일반인 236명 등 총 8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으로 약물치료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풍 환자 중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85%였다.
정재현 교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요산이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식단조절 등만으로 통풍을 치료를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하지만 통풍 환자 15%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대사성질환 및 만성질환이 동반된다. 또한 역으로 대사성질환 자체도 통풍 위험인자가 된다.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반인 역시 통풍 발병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데, 통풍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통풍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18%는 "통풍이 어떤 병인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정 교수는 “일반 국민들에서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통풍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 역시 통풍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풍환자 중 13% 역시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 물질을 모른다고 응답했다”면서 “질병을 모르는 상태로는 좋은 치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현 교수는 일반인 뿐 아니라 통풍환자 역시 통풍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마땅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봤다.
그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이 통풍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곳은 인터넷 등 대중매체가 대다수”라며 “하지만 온라인에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학회 홈페이지를 이용한다는 답변은 1% 미만이었다”며 “국민들에게 통풍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더욱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