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시행 중인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항목에 노인 대상 약제 관련 지표를 추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심평원은 의약분업 이후 2001년부터 시행해온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항생제나 주사제 처방률 지표 등을 평가한다.
2014년부터는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 주사제처방, 6품목 이상 의약품 처방률 지표에 대해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20년 간 신규 지표가 거의 추가되지 않아 효과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심평원은 환자안전 중심 약제평가 지표 개발 연구를 통해 총 9개 후보지표를 선정했다. 선정 후보지표들은 대부분(78%, 9개중 7개) 노인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특히 단기지표는 ▲노인환자 주의 의약품 처방률 ▲노인환자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 의약품 처방률 등이 선정됐다.
연구팀은 "노인환자 주의 의약품 처방률의 경우 미국 MIPS 지표 등에서도 사용 중"이라며 "임상가이드라인에서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어 중요성 논란 여지는 없으나 현재 DUR에서 이미 점검하는 항목"이라고 밝혔다.
또 "노인환자의 항정신병 약물 처방률은 OECD 일차의료 약제처방 지표로 강력한 근거를 지니고 있고 임상가이드라인에서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요양병원에서 항정신병 약물사용이 급증해 이에 대한 관리 중요성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보건의료전문가 33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합적으로 ‘노인환자에서 항콜린 작용이 중간 혹은 높은 2가지 이상 다른 성분 동시처방률’이 가장 우선 순위가 높은 지표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9개 지표 가운데서도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5개 지표를 최종적으로 제안했다.
다만, 국내 임상현실을 반영하는 약물 문제 확인이 좀 더 수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노인주의 의약품과 다제병용 등 연구 중점영역을 중심으로 수행했지만, 향후 DUR이 고도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약제평가지표를 개발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