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완화의료 신모델 제공 '이대목동병원'
전문기관 중계 등 서비스 효과 '톡톡'… '진료연속성 등 강점'
2015.11.04 20:00 댓글쓰기

요람에서 무덤까지 삶의 시작과 끝을 병원에서 맞이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웰다잉'으로 표현되는 편안한 죽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 5월 암관리법 및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 서비스를 가정형 및 자문형으로 확대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완화의료 서비스에 건강보험수가를 적용하고 확대된 가정형 및 자문형 서비스에 대한 수가시범사업을 11월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암병원 혹은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자문형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유사한 형태의 '중계형' 서비스가 등장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기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더 이상의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웰다잉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문기관으로 전원을 돕는 중간역할을 하는 형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화여자대학교 목동병원 '호스피스실'이다. 병원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전문기관에는 소속돼있지 않다.

 

하지만 여성암병원 등을 운영하며 말기암환자들의 편안한 죽음을 위해 호스피스실을 두고 산재형과 자문형을 혼합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병원은 지난 1년여 간 말기암환자와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경우 암치료를 받았던 과에서 혈액종양내과로 전원, 전면적인 호스피스 완화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재형과 치료과에 적을 둔 채 호스피스팀이 방문해 돌봄서비스를 지원하는 자문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총 69명이 386건의 돌봄서비스를 받았고, 16명은 전문기관으로 이송됐으며 44명은 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호스피스실을  통해 이들은 통증조절 및 마사지, 가족과의 추억만들기 등 심리적・종교적 지원을 받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을 높여 편안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남은미 호스피스실장(혈액종양내과)는 "병의 악화나 진행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요구에 맞출 수 있고 지역전문기관과의 연계로 진료와 돌봄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들의 호스피스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해로 돌봄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아직은 있다"면서 "올바른 인식과 제도의 장점에 대한 홍보,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와 환자 의뢰, 주변 호스피스 전문병원과의 원활한 연계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기환자 연명의료법 등 법제화를 통해 호스피스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수가보상과 폭넓은 정책적 지원, 호스피스 기관에 대한 질 관리와 운영이 절실하다"면서 "환자에게 보다 질 높은 돌봄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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