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특정 단백질이 루푸스와 신장염 발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권혁무 교수팀은 루푸스 발병에 'TonEBP'(톤이비피)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루푸스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 관절, 신장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특히 신장 염증으로 신장 기능이 소실되면 투석 치료·이식수술 등이 필요해 사망 위험이 높다.
톤이비피는 면역대사 스트레스에 깊이 관여하며 간암, 류마티스 관절염, 뇌염증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톤이비피 단백질을 조절해 루푸스 발병과 신장 손상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루푸스 신장염 환자 신장에서 대조군 환자보다 톤이비피 단백질이 더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 톤이비피 단백질이 부족한 쥐에게서는 루푸스 발병과 신장 손상이 억제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는 톤이비피가 대식세포에서 식세포작용과 항원 전달을 통해 T세포의 분화를 조절하기 때문이다.
톤이비피 발현은 대식세포에서 사멸·손상된 세포에서 발현되는 손상연관분자 패턴에 의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증가한 톤이비피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발현시킨다.
염증과 관련된 여러 단백질(사이토카인) 생성에 관여하는 염증성 전사인자 '엔에프-카파비'(NF-kB)와 감염세포 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주변 세포로의 확산을 축소하는 '인터페론' 조절인자를 제어하면서다.
연구팀은 이러한 작용 원리로 톤이비피를 줄이면 염증 반응이 줄어 루푸스 발병과 신장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혁무 교수는 "루푸스의 정확한 발병기전 부재와 예후 예측이 힘든 점을 극복하고, 루푸스 및 신장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 유전인자를 밝혀 예방 및 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신장병 관련 국제 학술지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 5월 5일 자에 온라인으로 공개됐으며 최신 호(7월 1일 자)에 실렸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과제, 선도연구센터(SRC)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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