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혈관 스텐트 삽입 1년이 지나면 심장 기능 확인을 위한 검사를 하게 된다. 해당 정기검사가 고위험 환자들 예후에 얼마나 유효한지 국내 의료진이 첫 검증, 전세계 심장 교과서를 새로 쓰게 됐다.
2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통상적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고위험군 환자들은 운동부하검사 및 심장핵의학검사, 약물부하 심장초음파검사 등의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았다.
이는 스텐트 재협착이나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추적검사다.
하지만 관상동맥 중재시술 후 정기 스트레스 기능검사 여부에 따른 고위험군 환자들의 주요 심장사건 발생률 및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두 환자군 간 차이가 크게 없었다. 따라서 정기검사가 시술 후 환자 예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결과,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 게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박승정·강도윤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의사들 임상치료 교과서로 불리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전망이다.
또 해당 연구는 현지시간 8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에서 ‘올해의 주목받는 연구’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박덕우 교수팀은 공익적 목적의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를 위해 국내 11개 병원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고위험 시술환자 1706명을 무작위 배정했다.
이후 시술 1년 후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 849명과 정기검진 없이 표준치료만 진행한 환자군 857명을 비교, 분석했다.
환자들 평균 나이는 64.7세였으며 좌주간부 질환을 비롯해 분지병변, 만성폐색병변, 다혈관질환, 당뇨병, 신부전 등의 해부학적 혹은 임상적 고위험인자를 최소 1개 이상 동반했다.
연구진은 시술 2년 후 사망, 심근경색,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재입원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를 시행한 환자군에서 시술후 2년째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5.5%로 나타났다. 정기검진을 시행치 않은 환자군은 6.0%로 두 집단 간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기능검사를 의무적으로 하기 보다는 시술 후 가슴통증, 호흡곤란, 기타 재발이 의심되는 증상이 동반됐을 경우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한 의료체계 운영에 도움이 되며 환자 안전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연구팀 결론이다.
박덕우 교수는 “이번 논문은 경험에 의존해왔던 관상동맥중재시술 후 정기적 스트레스 기능검사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대규모 무작위 임상연구”라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임상적 근거가 불확실한 검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공익적 의미가 매우 크며 실제 환자의 진료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