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주 지나도 거대세포바이러스 확인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팀, 감염검사 유의미함 입증
2023.05.17 09:38 댓글쓰기

기존에 생후 3주까지만 시행하던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진단검사를 생후 3주 이후에 시행하는 게 의미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최근 생후 3주 이후 영유아에 대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검사의 유의미함을 입증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가장 흔한 선천성 감염 중 하나로, 감염되면 5명 중 1명은 난청, 시각장애, 지적장애와 같은 신경학적 장애를 갖는다. 


특히 소아의 비유전성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20%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이다. 


보통 생후 3주 이내에 소변, 타액, 혈액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 진단하는데, 3주라는 기간을 정해둔 이유는 이 기간을 넘기면 임신 중 감염과 출산 후 감염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제는 3주라는 기간이 짧고, 체계적인 검진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4개의 다른 난청을 가진 그룹의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결과를 비교해 3주가 지난 경우에도 선천성 감염 가능성을 염두하고 치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에 연구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인 PCR 검사와 소변배양 검사를 시행 받은 환자 104명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룹1은 3주 이내에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9명, 그룹2는 난청유전자가 발견된 환자 34명, 그룹3은 원인을 밝히지 못한 선천성 난청 환자 18명, 그룹4는 정상 청력을 가진 43명이다. 


분석 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PCR 검사상 양성인 비율이 그룹1과 그룹3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인 미상의 난청환자들이 선천성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와 난청원인을 상당 부분 공유함을 반증하는 결과다. 


또한 이러한 결과는 PCR 농도검사에서도 일치하게 나타났는데, 그룹3의 PCR 농도는 그룹2보다 높고 그룹1에 가깝게 근접하는 양상이었다. 


소변배양검사에서도 그룹1과 그룹3은 그룹2와 그룹4보다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원인을 모르는 난청 환자들의 선천성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수식을 최초로 고안하는데 성공했다.


최병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3주가 지난 신생아를 대상으로 거대세포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게 의미 있음이 밝혀졌다”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맞춤치료 계획을 세울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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