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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회 '선별진료소 신속항원검사 도입 반대'
'민감도 낮아 감염 초기환자 발견 못해, PCR 검사 우선 늘려야'
[데일리메디 신용수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관련 대책으로 전국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 확대 방침에 대한 반대하는 입장문을 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6일 ‘무증상자 선별 목적의 자가항원검사 확대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시점에서는 성능이 우수하지 못한 자가항원 검사가 아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지역에서 60세 이상 또는 밀접접촉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개편했다. 일반 의심 환자는 선별진료소나 지역 호흡기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시에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적용한 것은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 때문이다.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는 등 오미크론 확산이 거세지면서 일선 검사체계에 과도한 부담이 걸릴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하지만 진단검사의학회는 오히려 이 같은 조치가 코로나19 방역에 허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학회는 “무증상자 선별검사에 요구되는 성능은 최대한 감염 환자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높은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올바르게 진단하는 비율)”라며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헤도 50% 미만, 자가 검사 시에는 2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는 감염 초기 민감도가 매우 낮다.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증상 발현 시점부터 일주일 이내 사용해야 민감도가 높다”며 “무증상 환자에서는 신속항원검사 위음성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감염을 확산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초기 1~3일 간 감염력이 있는 대부분 환자를 놓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또한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유행 규모가 더 커졌을 때에는 정확성 담보를 위해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며 “무증상자 자가항원검사 도입 시에는 철저한 방역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자가항원검사는 80% 이상 감염을 놓칠 수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