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채용
'콜린알포세레이트 과다 복용하면 뇌졸중 발병 위험'
서울대병원 박상민·이경실 교수팀, 1201만여명 10년 추적 관찰···'무분별 사용 지양'
[데일리메디 이슬비 기자] 치매예방약으로 알려진 뇌기능 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과다 복용하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14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이경실 교수는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약제는 국내서 치매·뇌 대사 관련 질환 목적으로 승인받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200만8977명을 10년 간 추적·관찰하며 인구통계학적 변수 및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여부·기간, 뇌질환 발생여부 등을 수집했다.
그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경우 뇌질환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발생 위험이 각각 43%, 34%,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치매진단을 받은 사람은 표본에서 제외됐으며 나이·성별·기저질환 등 기타 뇌졸중 유발 요인을 동일히 조정한 만큼 결과 신뢰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해당 약제는 국내에서 치매예방약으로 불리며 일부 사람들에게 뇌 건강을 위한 영양제로 인식되는데, 이번 연구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무분별한 사용에 경각심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실 교수는 “‘콜린’은 적색육·생선·계란 등에 풍부하게 나타나는 물질”이라며 “기억력 등 뇌 기능에 관여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정량을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민 교수는 “진료실에서 치매 위험이 없음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을 상담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꼭 필요한 사람에 한해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