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1000만명 시대···치료제 개발 등 경쟁 가열
대웅, SGLT-2 억제제 신약···LG화학·대원, 개량신약 개발 주력
2021.03.26 12: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따라 연간 5000억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지난해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0’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환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환자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고혈압 등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2012년 11.8%에서 2018년 13.8%(당해 인구 기준 494만명)로 증가했으며, 당뇨병 전(前)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하면 국내 당뇨인구가 948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같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질환의 통합 관리가 잘되는 비율은 11.5%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당뇨인구 증가는 고령화와도 관련성이 있다. 우리나라 고령화는 OCED 37개국 중 가장 빠르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연평균 4.4%씩(매년 29만명) 증가했는데, 이는 OECD 평균(2.6%)의 1.7배다. 
 
우리나라는 노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뇨치료제 시장도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제약사들의 당뇨치료제 시장 확보를 위한 경쟁 역시 매우 치열하다.
 
국내 제약사들의 당뇨치료제 개발은 DPP-4 억제제 계열과 SGLT-2 억제제 계열에 집중돼 있다. 신약과 함께 개량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DPP-4억제제+SLGT-2 억제제 복합제 개발 활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살 빼는 약'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SGLT-2 억제제 개발에 뛰어든 대웅제약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 중인 SGLT-2 당뇨병 신약이다. 
 
경증부터 중등증까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DPP-4 억제제 등 3제 병용요법 임상 3상과 단독요법 임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기존 DPP-4 억제제 계열과 SGLT-2 억제제 계열 복합제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복합제는 신약에 비해 개발이 비교적 쉽고 시장 수요와 맞아떨어진다면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국산 당뇨약 1000억원 시대를 연 LG화학은 작년 DPP-4억제제 계열인 '제미글립틴(상품명 제미글로)'과 SGLT-2 억제제 시장 선두인 '다파글리플로진(포시가)' 복합제 개발을 위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LG화학이 복합제 개발에 성공하면 제미글로 패밀리의 네 번째 약물로 추가된다. 현재 LG화학은 당뇨 복합제 '제미메트', 당뇨·이상지질혈증복합제 '제미로우' 등의 복합제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자사가 개발한 DPP-4 억제제 '에보글립틴(슈가논)'과 '엠파글리플로진' 병용 효과 검증에 나섰고, 한독은 테네글립틴(테넬리아)'과 '엠파글리플로진' 병용 시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원제약도 '시타글립틴(자누비아)'과 '다파글리플로진'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아주약품 역시 '리나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당뇨약 처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DPP-4 억제제와 신장질환 및 심장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는 SGLT-2 억제제 복합제를 보유하는 것은 향후 국내 당뇨약 시장 점유율 확보에 있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복합제 개발은 신약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작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환자 역시 한 알로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복약 편의성이 높아져 일석이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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