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보령제약이 올해도 매출 신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만성질환군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패밀리'의 견고한 성장세와 지분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매출 5500억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카나브 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과 2016년 출시된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올해 나온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이중 ARB계열이 전체 시장의 72.8% 정도를 차지한다. 이 외에 CCB 계열이 17.5%, 베타차단제 7.2%,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계열 1.5% 순이다.
ARB계열인 카나브는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작년에는 4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13억원어치 처방됐다.
카나브 복합제 매출액은 지난해 282억원으로, 전체 카나브 패밀리 국내 매출액 중 40%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87억원으로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약 47%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이런 추세라면 2021년에는 복합제 매출액이 단일제 매출액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령제약이 지속적으로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나브가 기존에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노바티스의 '디오반', 머크의 '코자' 등을 추월한 이유는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낮은 복약 중단률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년 출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국내 고혈압 치료제 단일제 시장 1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지속적 복합제 라인업 확대를 통한 고혈압 치료제 시장 내 지배력 확대와 매출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보령제약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 도입 및 국내 제조·판매권리 확보를 통해 제네릭 판매 비중이 높은 대다수 국내 중견 제약사들과 차별화된 고마진 확보가 가능하다"며 "대부분의 도입신약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높은 마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도입 신약들의 매출도 코로나19 여파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항암제 ‘젬자’를 비롯해 ‘스토가’, ‘뮤코미스트’ 등 주요 도입 신약 매출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와 공동판매 중인 GLP-1 RA 계열 당뇨병 치료제 ‘트룰리시티’ 매출도 37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울러 보령제약이 지분 29.5%를 보유한 바이젠셀의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도 실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젠셀은 자체 개발 CTL(세포독성 T 림프구) 플랫폼 기술 'ViTier(바이티어)를 기반으로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2013년 가톨릭대 기술지주 1호 자회사로 설립됐다.
2016년 보령제약은 바이젠셀과 3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 체결 후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바이젠셀은 지난해 4월 KB증권과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 내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현재 국내 상장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사로는 녹십자랩셀, 유틸렉스 등이 있다.
이동건 연구원은 "바이젠셀은 내년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연내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면역세포치료제 동종업계 대비 경쟁력을 감안할 때 기업가치는 동종업계 평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