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미국당뇨병학회서 주목받은 연구
포시가 코로나19 임상시험·혈당강하제 4종 직접비교·차세대 신약 등 ‘눈길’
2021.08.30 18: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전(全) 세계 당뇨병 예방, 치료 및 관리 지침에 영향을 주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2021)가 최근 막을 내렸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의미 있는 연구 결과물이 발표됐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된 우려를 불식시키는 SGLT-2 억제제 관련 임상시험 및 혈당강하제 비교연구,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릴리 ‘틸제파타이드’와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등이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SGLT-2 억제제, 코로나19 입원환자 투약 안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는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가 투약해도 안전하다는 근거가 마련됐다. 그동안 학계에선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SGLT-2 억제제 투약이 안전한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등에선 부작용을 우려해 가이드라인에 투약 중단을 권하기도 했다. 실제 영국임상당뇨의협회는 SGLT-2 억제제가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입원 시 복용 중단을 권고했다. 
 
란셋에 실린 ‘코로나19 환자의 당뇨병 관리 임상 권고안’에서도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동안 포시가, 자디앙 등 SGLT-2 억제제는 탈수와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이 있으므로 복용을 중단토록 명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있는 임상적 근거가 제시됐다. 특히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DARE-19 임상을 통해 당뇨병 동반 코로나19 환자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DARE-19는 7개국 95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및 의심되는 환자 11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환자 가운데 절반은 당뇨병을 동반했으며 고혈압,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부전 등 한 가지의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 포시가는 위약군과 비교해서 내약성이 좋았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았다. 우려했던 급성 신손상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은 나타나지 않거나 우려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 
 
미국 미주리대학 캔자스시티 Mikhail Kosiborod 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SGLT-2 억제제를 복용하면 급성 신손상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2형 당뇨병, 심부전, 만성 신부전 등으로 SGLT-2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19 입원환자에서 투약을 중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혈당 조절, 인슐린>리라글루티드>글리메피리드>시타글립틴
 
임상 현장에서 메트포르민과 가장 좋은 궁합을 보이는 약제들에 대한 직접비교 연구결과도 공개됐다. GRADE 연구는 지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병력 10년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약은 인슐린 계열 글라진, 설포닐유레아(SU) 계열 글리메피리드, GLP-1 유사체 리라글루타이드,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이었다. SGLT-2 억제제는 연구 설계 시점에서 사용이 적어 제외됐다. 
 
그 결과, 혈당강하 효과는 인슐린글라진, 리라글루티드, 글리메피리드, 시타글립틴 순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소 효과는 리라글루티드, 글리메피리드, 시타글립틴, 인슐린 순서였다. 
 
평균 4~5년 추적관찰한 결과, A1c 7% 이상 도달하는 데 걸린 기간은 시타글립틴 투여군 697일, 글리메피리드 투여군 810일,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861일,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882일이었다. 
 
2차 목표점(A1c 7.5% 이상) 도달까지는 시타글립틴 투여군 1030일, 글리메피리드 투여군 1116일,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 1154일,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1188일이었다. 
 
또 모든 심혈관계 사건 발생률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MACE(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계사망) 발생률, 심부전 입원율, 사망률 등은 4개 약제 투여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문준성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위원회 간사는 “이번 연구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흔히 쓰이는 시타글립틴이 다른 혈당강하제보다 혈당강하 효과가 약했다는 점이다. 반면 아미릴로 유명한 글리메피리드는 혈당강하나 약효지속 측면에서 의외로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당뇨치료제 ‘틸제파타이드·에페글레나티드’ 주목
 
기존 당뇨약은 물론 새롭게 개발 중인 당뇨 치료제들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 주자는 릴리 ‘틸제파타이드’와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티드’다. 
 
GLP-1과 GIP에 이중작용하는 틸제파타이드는 지난해 핫한 약물로 꼽힌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티드(SURPASS-2)와 인슐린 데글루덱(SURPASS-3)과의 직접 비교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 개 임상에서 틸제파타이드는 모두 대조군 대비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다. 게다가 틸제파타이드는 낮은 공복 혈당 유지와 더불어 콜레스테롤 수치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의 GLP-1 계열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 3상 결과 2건에도 이목이 쏠렸다. 이번 임상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상용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파트너사인 사노피가 발표한 MPLITUDE-O 임상은 28개국 344개 지역에서 제2형 당뇨환자 혹은 심혈관 질환 환자 407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주 에페글레나타이드 4mg 혹은 6mg, 또는 위약이 투여됐다. 
 
그 결과, 제2형 당뇨환자에서 4mg과 6mg 두가지 용량 단독 투여 시 심혈관 및 신장질환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 투여군 대비 에페글레나타이드 투여군에서 주요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27%, 신장질환 발생률은 32%로 통계적으로 우월하게 감소하는 것이 확인됐다.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또 다른 글로벌 임상 3상(AMPLITUDE-M) 결과도 공개됐다.
 
제2형 당뇨 환자에게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투여할 때 우수한 혈당조절 및 체중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30주차에는 위약 대비 모든 용량에서 당화혈색소가 통계적으로 우월한 개선을 보였다. 
 
백승재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는 “권리 반환을 겪은 에페글레나타이드가 또 다른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며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입증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을 확대하고 구체화하는 데 회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당뇨뉴스 8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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