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델타 변이’에 이어 ‘뮤 변이’까지 등장하며 기존 백신 접종 효과에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현 접종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또한 향후 방역 체계 유지를 위해 면역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접종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대학 신의철 교수는 2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 주최한 '변이형 코로나19 감염과 대책' 포럼에서 ‘변이형 COVID19 감염과 대책’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의철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예방 차원에서 백신 효능은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중증을 예방하는 능력은 거의 손상되지 않았다는 게 중요한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른 생명체에 비해 바이러스는 변이가 굉장히 잦은 특징이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인 RNA 바이러스는 유전자를 복제하는 와중에 생기는 오류를 교정하는 기능이 없다 보니 DNA 바이러스보다 변이가 더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코로나19를 비롯한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오류를 교정할 수 있는 기능(proofreading system)이 있어 초기에는 변이에 큰 관심이 없었다”며 “전문가들도 초기에는 다른 RNA 바이러스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 걱정이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초기 전문가들 예상과 다르게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2년 이상 장기화되며 상황은 달라졌다.
신 교수는 “코로나19는 범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는데 그럴수록 새로운 변이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금도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다”며 “델타 변이가 지나간다고 끝이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최근 ‘뮤 변이’도 등장했는데 델타, 람다변이가 지나가도 또 다른 변이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주간 보고서를 통해 올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했는데,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총 39개국에서 보고됐다. 일본에서도 1일 최초로 발견됐다.
향후 지속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신 교수 주장이다.
신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되거나 백신을 맞으면 방어 면역인 중화항체와 기억T세포가 형성되는데, 중화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지만 기억T세포는 계속 살아남아 중증 진행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단기적으로 현재 백신 프로그램을 유지해 중증도를 약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부스터샷 고려도 시도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변이용 백신은 아니지만 미국 등 많은 나라에서 부스터샷을 시도하는 이유는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며 “감염 후 회복한 경우 또한 6개월 이내 50% 환자들은 항체가가 떨어지는데 부스터샷이 기존 바이러스와 변이주에 대한 커버력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문제는 아니지만 일부 미국 제약사들이 준비 중인 특정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커버하는 백신 개발도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 ‘교차 및 추가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발표를 진행한 송준영 고려의대 감염내과 교수도 "향후 부스터샷 접종 여부가 방역의 핵심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준영 교수는 "연구 결과를 종합해봤을 때 백신을 접종한 일반인은 최종 접종 후 6개월∼12개월 시기에 부스터샷을 맞는 게 효과적"이라며 "면역저하자, 얀센 백신과 같이 1회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6개월 내 부스터샷 조기 접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