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 주요병원을 대상으로 연구중심 집중지원 정책을 천명했다. 금년 2곳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13곳에 총 1조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병원계는 기존 진료중심 시스템을 재편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응하기 위해 가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병원들간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진입 여부에 따라 전반적인 병원 수준이 결정되고 이미지 역시 새롭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서 가장 앞선 의료기관이 있다. 바로 서울아산병원(원장 박성욱)
[사진]. 서울아산병원은 양적 지향을 끝내고 질적 연구중심으로의 전환을 속속 진행시키고 있다. 병원내 체계 개편과 함께 다양한 연구협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국내 병원계에서는 처음으로 부원장급이 총괄하는 아산생명과학연구원을 신설했고 지난 10월12일 2000억원이 투입된 최신 건물도 준공했다. EDI 청구 건수는 물론 1일 내원 환자, 수술건수에 연구논문 인용지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국내 병원계의 연구중심 바로미터를 설정하겠다는 서울아산의 꿈과 비전, 그리고 열정을 담아봤다.
[편집자주]*진료 등 새 시스템 구축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먼저 손 댄 부분은 미래지향적 진료체제 전환이다. 병원은 2010년 진료과 간 벽을 허물고 전문성을 강화한 센터화 체제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센터화 체제는 최근 몇 년간 병원계의 대세이지만 연구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기도 하다.
서울아산병원은 또한 ‘연구중심’을 미래 병원의 나아갈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든든한 지원도 담보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이다. 최근 완공된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건립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이 병원의 이 같은 미래지향적 방향을 인정, 승인해 이뤄졌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는 타 병원과 달리 든든한 지원군인 아산재단이 있다. 재단은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 이외 자체적인 재원 및 연구시설 투자를 약속하며 의욕을 돋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상반기 산하에 연구위원회와 연구기획관리실, 의료정보실을 신설하고 의료정보팀, 의무기록팀, 의학교육센터 명칭을 각각 ‘의료정보개발팀, 의료정보관리팀, 교육개발센터’로 변경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보건의료분야 연구에 보다 집중하고 이를 위한 의료정보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위원회와 연구기획관리실, 의료정보실을 신설한 것이다.
연구기획관리실은 각 연구조직의 연구전략 수립 및 과제 심의·평가·관리와 유관 분야의 특허 및 투자, 기술이전 등 기술사업화에 주력하고 산·학·연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
급변하는 정보화 시대에 신속히 대처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전략 및 기술 개발은 의료정보실이 담당하게 된다.
*산(産)·학(學)·연(硏) 다양한 공동연구 진행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고 의료기관으로서의 명성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관련 교육기관과 잇따라 손을 잡으면서 연구중심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적극 추진 중이다.
우선 연구 경쟁력을 갖춘 의료진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괄적 연구교류 협력을 맺고 MD-PhD과정의 의과학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KAIST-AMC 의과학 융합 프로그램 개설 및 연구자문위원회 구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의 내실을 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의과학 융합 석박사 과정에는 5명이 선발돼 1년은 KAIST에서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나머지 기간은 병원에서 임상경험을 쌓게 된다.
병원은 포항공과대학교(POSTECH)와도 MOU를 체결, 각각 공동 연구실을 설치하고 시설 및 장비와 인력교류 등 모든 연구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양 기관은 금년경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공동 선발하고 박사 후 과정 프로그램도 운영해 최고의 생명공학 인재를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안식년을 맞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포스텍에서 연구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고 포스텍 교수진도 서울아산병원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이와 관련, 최은경 연구기획실장은 “생명공학도 결국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하는 것인 만큼 병원과 관련 교육기관의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의과학 선임 연구원을 지속적으로 충원하는 등 연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미국 하버드대학의 다나파버 암 연구센터 등 해외 유명 연구기관 입주를 통해 실시간 공동연구도 수행한다. ‘아산-다나파버 암 유전체 연구센터’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교과부의 해외우수 연구기관 유치사업 과제로 선정돼 앞으로 6년간 매년 6억씩 36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제약 및 바이오업체와의 연계 또한 강화할 방침이다. 안국약품과 제놀루션, 카이노스메드, 벡스코아, 퓨처캠 등이 포함되며 삼양사, 한미약품, 케미존, 유한양행, SK케미칼, 일동제약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파스퇴르 및 사노피와 같은 글로벌제약사와의 연구협력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인용지수(Impact Factor) 10이상 SCI 국제학술지 발표 1위서울아산병원은 현재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수술 건수 역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양적 기반은 곧 질적 발전으로의 상승 효과를 가져와 연구실적도 급상승하는 추세다.
포항공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지난 해 7월부터 1년 간 인용지수(Impact Factor) 10 이상인 SCI 국제 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의과학 분야에서는 울산대가 18편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국내 의과학 분야에서 최다 수치로 연세대 9.7편, 서울대 9.3편, 성균관대 6.8편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이 게재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 박성욱 교수, 송재관 교수, 강덕현 교수 ▲호흡기내과 김동순 교수, 고윤석 교수, 심태선, 임채만 교수 ▲신경과 권순억 교수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 등이다.
병원 관계자는 “인용지수 10이상 공인된 저널에 18편이 실린 것은 최상위 학술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이는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연구 질(質)과 역량을 확인시켜 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Web of Sciecne(SCIE)를 바탕으로 산정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의 논문은 2008년 728건에서 2009년 773건, 2010년 910건으로 급증했다. 병원은 조만간 1000건 돌파를 자신하는 분위기이다.
*아산재단, 국내 최대 의학발전기금 300억 조성대한민국 의학연구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의학발전기금을 조성한다.
국내 의학계의 전반적인 연구 분위기를 고취시키고 나아가 한국 의학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목표가 그려져 있다.
재단은 금년 4월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앞으로 3년간 국내 최대 규모의 300억원대 아산의학발전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금은 국내 의학자 중 탁월한 연구업적을 이룬 의학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아산의학상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수상자의 지속적인 연구활동 지원과 젊은 의학자, 생명과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에 대한 시상 등에 사용된다.
재단은 올해부터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조성하고 향후 기금의 투명성 및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의료계, 경제계 등 9명 위원으로 기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