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8월21일부터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의료대란이 예상된 가운데 수술실은 예정대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 5 의료기관은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서 수술 일정을 미리 조정, 현재는 업무에 큰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체 전공의가 파업에 들어가는 23일 이후, 그러니까 다음주부터는 실제적으로 정상적인 수술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체 수술 건수가 줄거나 파업으로 인해 취소한 건은 없다. 다만, 수술 예약 접수 시 가급적 전공의 파업이 예고된 7일, 14일, 21일을 제외하고 스케줄을 잡았다.
서울대병원 측은 "전공의 파업 날짜가 미리 예고된 만큼 이를 감안해 수술 일정을 잡았다"며 "그러나 무기한 파업이 지속된다면 순차적으로 자연스럽게 수술 건수가 감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감소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일정 차질 방지를 위한 진료과별 세부 인력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수술 진행 현황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외과계에서 수술 예정 환자들에게 일부 수술 연기를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성모병원은 예정대로 수술방을 운영하고 있다. 전공의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더라도 이미 예약이 완료된 환자들의 수술은 연기할 수 없어 그대로 진행하고 있다.
지방대병원도 21일은 수술 정상, 내주부터는 차질 불가피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영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지역 대학병원들도 큰 차질 없이 수술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병원들은 이번주에서 다음주까지는 대비가 가능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술 축소 등의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1일은 금요일이라 수술이 많이 없어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없었다"며 "추후 사태를 지켜보며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도 "수술 일정의 경우 미리 마련된 스케줄대로 잘 운영됐다"며 "특히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1일은 금요일이라 환자가 적어 파업 때문에 수술 스케줄이 변동되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예약 취소나 일정 변경 등의 문제가 없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고 참여 전공의가 늘어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진 수술 축소 없이 운영 중인데 다음 주는 어떻게 될지 몰라 지켜봐야 한다"며 "그러나 파업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강원대병원 관계자도 "긴급 수술이 아닌 경우 일정 부분 지연을 시켰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고,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중요하거나 시급한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조금 미룰 수 있는 수술들은 예약을 조정했다"고 상황을 알렸다.
제주대병원 관계자 역시 "수술실은 교수님들이 미리 일정을 조정해 전공의 공백으로 인한 혼란이 없다"며 "긴급 응급수술을 대비한 스케줄도 이미 논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